▲전일 동향 및 금일 전망
- 꿈 속에 본 장면이 현실로 나타날 때 우리는 데자뷰현상이라고 한다. 2000년과 지금 경제상황이 너무도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치 데자뷰현상을 겪는 것 같다. 인플레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 원/달러 환율 급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이 때의 상황을 보면 금리라는 인위적인 수단을 쓰지 않고도 공급측 인플레에 의한 물가 상승이 경기와 맞물려 완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아울러 물가 불안에 꺾이는 경기를 추스리기 위해 오히려 금리인하가 있었던 것이 이전 사례다. “그건 과거다” 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과거보다 더 현명한 답을 찾기도 어렵다. 하나의 트리거에 반응하는 경제상황이 거의 비슷한데 거기에 대한 해결책이 크게 다르겠는가. 어차피 원/달러 환율이 아무리 급등세를 나타낸다고 해도 금리를 올린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경기쪽으로 시선이 옮겨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의 마찰적 불안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강조한 바지만 지금 박스권 하단(105.40대)은 충분히 메리트 있는 시세라고 지적했고 실제 전날 장중 이 시세를 내주기도 했다. 배에 힘 한번 주고 저가로 꾸준히 담는 진득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희일비보다는 기다리는 여유가 더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유동성위기 우려에도 외국인은 확대되는 스왑베이시스에 발맞춰 통안채를 4300여억원 어치나 사들였다.
(전일 동향)
환율 ‘패닉’에 시세 급락
금융시장이 환장(換場)했다. 환율 폭등세에 트리플 초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채권시장은 소비자물가 발표가 시장의 전망치를 큰 폭 하회했음에도 호재를 반영하지 못했다. 강력한 허리캐인 소식에 달러강세까지 장초반부터 환율시장 조짐은 심상치 않았다. 1100원선이 쉽게 돌파되자 시장은 파죽지세 양상을 나타냈다. 결국 정부의 개입마저 어렵다는 지적들이 제기되면서 일중 상승폭으로는 IMF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든 금융시장은 이러한 환율불안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코스피지수 4% 급락에 비하면 채권시장은 양반이었다고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3년물 입찰이후 헤지물량까지 맞물렸던 상황이었다. 경기 둔화 인식에 물가의 예상치 하회가 낙폭을 제한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일 이평이 재차 무너지자 외국인 매도세도 빗발쳤다. 외국인은 전날 5,612계약을 순매도했다. 다만 장 후반 소폭이나마 낙폭을 만회 기술적으로는 최근 박스권 하단을 지켜낸 것이 주목할 만하다.
(금일 전망)
미결제 ‘폭증’…50대 이탈시 변동성 커질 듯
105.50선에서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방향성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전날 전체미결제약정이 무려 9천여계약이나 증가했다. 특히 105.50대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것. 전반적으로 환율에 기댄 매도와 향후 경기둔화에 초점을 둔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대체로 스펙이었다는 얘기다. 50대에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보폭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금과 닮아있는 2000년
경제상황은 일반적으로 순환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금융기법의 발전과 더불어 미시적인 변화는 있지만 대체로는 주요 이벤트의 발생과 더불어 이전과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지금의 상황이 꼭 그렇다. 2000년 후반의 경제상황과 너무도 닯아있다. 이전 시황에도 지적했지만 2000년 역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기 상황이 악화됐던 시기였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 시기 역시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있었다는 것. 서브프라임에 따른 과도한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금의 달러강세를 만든 것 처럼 2000년도 역시 과도한 IT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달러강세를 이끌었다. 이 시기를 참고하자면 환율이 2000년말과 2001년 초를 거치면서 무려 150원이나 급등했지만 금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환율이 저렇게 올랐는데도 물가는 경기둔화와 맞물려 안정됐다. 또 물가의 안정기미와 더불어 통화정책은 완화로 급격하게 전환됐다. 단지 경제적인 상황만 순환하겠는가. 통화정책 역시 당시 명분이 있어 금리를 내렸을 것이다. 당장 코앞의 환율 패닉에 심리가 쏠려있지만 결국 이 때와 판단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예상레인지 : 105.50~10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