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꾸준한 달러 매수세가 장을 지배했다.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펀드 관련 투신권의 헷지 물량이 이날 환율 상승 흐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 여건의 변화와 잠시 주춤한 당국이 과감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개입 레벨 돌파를 시도한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 많다.
(이 기사는 13일 오후 5시 1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9.40원으로 전날보다 4.70원 상승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7일 1042.90원을 기록한 이래 한달여만 최고치다.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8월물은 1039.70원으로 전날보다 4.20원 상승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1035.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0.30원 상승한 가격으로 출발한 이후 매수세 우위 장세 속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신권이 헷지에 나서면서 달러화 상승에 지속 영향을 끼쳤다.
투신권은 하루동안 1700계약 정도의 달러선물 순매수에 나섰다. 1계약당 5만달러씩 거래되는 선물임을 감안할 때 8500만달러 가량의 순매수에 해당했다. 이 같은 선물 상승세는 현물환율의 상승요인으로도 작동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올림픽 이후 경기 호전 기대가 점차 실망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에 영향을 끼치면서 투신권 환헷지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는 장초반 반짝 상승을 보였으나 1%가까이 하락하면서 1560선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300억원 가량의 주식매도세를 보였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75억 60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4일 매매기준율(MAR)은 1037.8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개입이 없는한 환율은 상승 추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 금융불안이 아시아와 유럽 전반에 퍼지고 있어 세계경기 침체와 원화약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투신권이 달러선물 매수에 나선 점이 현물환율의 상승요인으로 작동했고 매매주체들의 롱플레이 영향도 있었다"며 "국내 증시 빠지자 당국의 개입 레벨이 뚫리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KB선물 이탁구 과장은 "환율이 현재로서는 하락할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해외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원화가 강세로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9월에는 채권만기가 돌아오는데 여기서 외국인 투자 부분이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도 환율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