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런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이는 시장 자체적으로 해소하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외환수급 사정, 환율 움직임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7일 '최근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 발표를 통해 "최근의 외환수급 사정은 지난 3~4월에 비해 상당히 양호하다"면서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적정한 외환수급 사정에도 불구, 시장에 환율 상승 기대 심리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병찬 국장은 "시장에 환율 상승 기대 심리가 형성돼 있어 기업들이 환율 하락을 예상해 수출로 들어오는 달러는 미리 팔고 수입에 필요한 달러는 늦게 사는 리드앤래그(lead&lag) 전략이 역으로 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환율이 더 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환율이 급상승하는 상황에서 시장에는 정부가 환율의 어느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시장에 있었고 정부는 이에 대해 오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시장에 현재의 외환수급 사정을 정확히 알리고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억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병찬 국장은 "지난 3~4월 중에는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55억달러 정도 됐고 고유가 등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수요 요인이 강했다"면서 "그러나 5월 이후에는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가 소멸되고 무통관 수출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적자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등 수급 사정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외환수급 기준 경상거래수지는 6월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하반기 중에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수급 기준에 따른 경상거래수지는 올 1/4분기 8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2/4분기에는 7억5000만달러 적자로 그 규모가 축소됐다. 이후 6월에는 6억달러 흑자로 반전돼 상반기에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반기에는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 약 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34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제수지 기준에 따른 경상수지는 1/4분기 52억1000만달러 적자, 2/4분기 13억달러 적자, 6월 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에는 외환수급 기준에 따른 경상수지적자보다 그 규모가 큰 6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적자 기조를 유지, 25억달러 적자가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90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병찬 국장은 "외환수급은 국제수지 기준에 따른 경상수지와는 다르다"면서 "예를 들어 한국이 수출 계약을 다른 나라와 할 때 해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할 경우 수출한 것은 해외 통계에 잡히지만 자금은 한국에 잡히게 되기 때문에 자금의 외환수급에 따른 경상거래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외환수급 사정은 괜찮은 편이나 향후에 외환수급 사정이나 환율 움직임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하게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안병찬 국장은 "정부의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시장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와 신뢰문제 탓"이라면서 "한국은행과 재정부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잘못된 시장 인식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는 시장의 이런 쏠림 현상은 시장 자체적으로 해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향후 외환수급 사정,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