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위나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스타라고 부른다. 스타중에서도 휘하에 오빠 부대까지 거느리고 다니는 극소수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세간에서는 앞에 두 글자 더 붙여 슈퍼스타라고 한다. 이들스타가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사랑을 받는 이유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남다른 재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남에게 즐거움을 주고 관심을 받기는 마찬가지인데 스타라고는 부르지 않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호구하고 불리우는 사람이 그 같은 부류의 사람들중 하나로 지목할 수 있을 것 같다. 호구란 말 그대로 범의 아가리란 뜻인데 바둑에서는 상대방 돌 세개로 포위된 가운데 한 점을 가르키는 말로 사용된다. 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죽는 자리인 줄도 모르고 마치 범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밀듯이 호구에 돌을 놓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때마다 상대방은 ‘얼씨구나 조오코 절씨구나 조오타’ 하면서 그 돌을 따낸다.
- 바둑에서 가장 즐거울 때가 상대방의 돌을 따낼 때이다. 어리숙하여 자기 실속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남에게 이용만 당하고 가진 것 모두 잃는 사람을 호구라고 부르는 것은 이 같은 바둑의 게임원리에서 유래된 말인 것 같다.국내금융시장 참가자라면 누구든지 당국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외환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채권 및 주식 시장 조차도 당국의 환시 등장시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니 관심의 집중도 면에서는 당국이 왠만한 슈퍼스타 부러워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실제 일부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짭잘한 즐거움도 안겨다 주었을 것이니 국내금융시장의 슈퍼스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지난주 당국이 단행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매도개입이 결국 호구짓에 불과했던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외환보유고는 최소한 30~40억 달러 정도 사용했다는 소문인데 환율은 여전히 1,050원대로 지난주를 마감했으니 돈은 돈대로 쓰고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니말이다.
- 국내환시가 오랜기간 굶주린 범 아가리가 되어 버린지 오랜데 어려운 살림살이에 거기에다 수십억 달러나 털어넣었으니 가만히 앉아 수십억 달러를 게 눈 감추듯이 꿀꺽 삼킨 호랑이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춰야 할 판이지만 당국은 괜한 호구짓했다는 평가를 받을법도 하다.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1,060원, 1,070원도 갈 수 있었던 환율을 1,050원대에 잡아 두었으니 물가관리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는 당국의 전공이 아주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 그러나 한국 싫다고 떠나는 외국인들에게 안녕히 가십시요 하면서 속도 없이 노잣돈까지 챙겨준 꼴이 된 건 아닌지, 버스시간 놓쳐 떠나길 포기하고 있는 일부 외인들에게는 노잣돈 보탤 때 택시라도 타고 떠나자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국내금융 시장과는 전혀 무관한 투기꾼들까지 불러들일 위험성은 없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당국의 개입이 시장의 청개구리 심보를 작동시키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당국이 길을 막고 있으니 괜스레 방어선을 넘어가고픈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고 강제로 떨어뜨려 놓은 이후에는 환율이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곤 하니 개입으로 낮아진 환율대에서는 무조건 롱으로 덥벼들기도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 금주에도 환율은 당국의 매도개입만 아니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잘못하면 호구소리 들을 수도 있으니 당국도 환율 방어선을 좀더 위로 올려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당국이 진정으로 환율을 방어할 의사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환율을 좀더 확실히 잡을 의사가 있었다면 기선을 제압했던 지난 수요일 이후 후속 개입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물가 운운하면서 매도개입은 온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로 거창하게 하는 것 같은데 지난달 외환보유고를 봐서는 시장에서 달러를 다시 사들인 것 같기도 하고 당국의 정확한 의중을 읽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G8 정상회담이 주중반까지 있을 예정이나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할 뾰족한 수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어째든 유가상승을 억제할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하니 이를 의식한 국제원유시장은 조심스런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하향 조정압력을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에 주는 상승 모멘텀이 지난주에 비해 약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편 국내증시는 그간 낙폭이 컸던 것에 대한 반등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반등이 있다 하더라도 원화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미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비싼 값에 국내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달러화로 환전할 원화만 많아지게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 금주 예정된 주요 일정으로 국내의 경우 6월 생산자물가(8~10일), 5월 유동성 지표(9일), 5월중 소매판실적(9일),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10일), 6월 소비자전망(10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은 5월중 잠정주택 판매실적(8일), 무역수지(11일), 6월중 ICSC 체인점판매실적(11일), 6월 수입물가(11일), 7월 미시간대학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11일), 6월중 재정수지(12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일본은 6월 경제관측자 경기전망지수(8일), 5월중 기계 장비류 수주실적(9일), 6월 자본재 물가지수(10일), 5월중 산업생산 최종치(11일), 6월 소비자 신뢰지수(11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유로경제권은 1분기 GDP성장률 최종치 (9일), ECB 월간보고서(10일)와 독일의 5월중 산업생산(7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그외 주목할 만한 일정으로 Alcoa (8일)와 GE (11일)의 2분기 실적 발표 등이 있다.
- 금일 예상 범위: 1035.00 ~106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