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것이 황 내정자의 우리금융 회장겸 은행장 시절 은행권은 '레드오션'이라 할 만큼 자산확대 등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당시 자산확대 경쟁을 촉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을 2위권 은행으로 등극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렸고 이 과정에서 2위 은행을 지키려는 특정은행의 자산을 서슴치 않고 뺏어오기도 했었다.
어쨋든 그 결과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황 회장 취임 이전인 지난 2003년말 119조원에서 3년 후인 2006년말 187조원으로 무려 68조원 불어났다. 3년간 57%의 규모를 키운 것이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번엔 금융공기업 민영화, M&A 등으로 인한 금융산업의 구조재편을 앞두고 역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할 때이다.
은행권 1~2위, 2~3위 등 자산규모에 따른 순위다툼이 아니라 M&A전에서 밀리면 아예 역사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격변기에 황 회장의 등장은 금융계를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황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까지 은행계 금융지주사 회장 모두 MB와 인연을 맺은 인물들로 막강한 배경들을 지니고 있다.
어느 한 곳 느슨하지 않은 팽팽한 줄다리기 게임이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설립될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외환은행 등을 인수해 은행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빈약한 증권 및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추가 인수합병 등도 절실한 과제이다.
황 회장 내장자의 스타일에 비춰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M&A전에 나설 것이고, 또 마찬가지로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더이상 M&A전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는 상황에 놓였다.
하나금융은 이미 자체적인 자산확대서도 다른 금융사에 밀렸고, 몇차례의 M&A전에서도 고배를 마시면서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지 않고서는 피인수 기업으로 전락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팔성 회장이 새롭게 이끌고 있는 우리금융 역시 민영화 과정에서 자칫 일방적으로 피인수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에 이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M&A를 적극 추진하고 금융산업재편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최우선으로 밝혔다.
국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증권맨다운 기질을 보여준 황 회장이 M&A를 통한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때에 KB금융지주의 키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이사회에서 내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밖으로 M&A전을 치르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강정원 국민은행장과의 역할설정이 분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게 선결과제라고들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