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추격위협 인수 나섰을 것” 분석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 16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제일화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메리츠종금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한진중공업 계열회사인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등 모두 4개사를 통해 제일화재 지분 11.465%(306만9707주)를 취득한 것.
하지만 제일화재의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의 남동생이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라는 점이 앞으로 인수의 성패를 결정할 변수다.
◆오늘 인수제안서 발송
메리츠화재는 “17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에게 인수제안서를 보내 보유지분 20.68%(553만7245)에 대한 매각의향을 타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안서에 포함된 목표가격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최근 주식가격에 일정비율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인수가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의 의가결정 여부에 따라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혜씨가 인수제안을 수락해 자연스럽게 인수에 성공하는 것이 첫 번째고, 인수제안을 거부, 메리츠화재가 주식공개매수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 나머지 방안이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에 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이는 손해보험업계 내에서는 동종회사간 첫 M&A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규모가 약 2조5000억원인 메리츠화재가 약 1조1000억원 규모인 제일화재를 인수하게 되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보험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양사의 경영지표를 전략목표로 통합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동부, 현대, LIG 등 손보업계 2위권 회사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메리츠화재의 기대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업계 2위권에 필적하는 외형을 확보해 이후 경쟁 구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제일화재의 사업비 절감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자산운용 신설에 관한 예비허가를 측득했고, 지난 4월1일에는 계열사 IT부문을 통합 분리해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를 설립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 “어정쩡한 위치, 롯데손보 위협받았을 것”
이번 메리츠의 제일화재 인수추진에 대해 업계일각에서는 업계내에서의 메리츠의 어정쩡한 위치와 최근 대한화재를 인수하고 출범한 롯데손보의 추격위협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도 아니고 소형사도 아닌 메리츠화재가 최근에 대한화재를 인수한 롯데에게 많은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제일화재에 대한 인수전은 막이 오르게 됐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국내 보험산업의 시급한 과제해결 방안으로 활발한 M&A를 제시한 것을 제쳐놓더라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전문적이고 인허가가 까다로워 신규설립이 힘든데다, 최근엔 보험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어찌됐든 메리츠의 제일화재 인수 최대변수는 김영혜씨가 인수제안을 거부하고 남동생인 김승연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화그룹이 개입하는 것이다.
그동안 제일화재가 개인 오너체제로 운영되고 규모가 작은 회사이면서도 M&A대상으로 크게 떠오르지 않았던 것도, 한화와의 특수관계 때문이었다.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한화가 계입하면 제일화재는 언젠가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로 넘아갈 가능성이 높고, 종국에는 한화손해보험과의 합병이 예정된 수순일 것"이라고 했다.
또 "메리츠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제일화재인수를 통한 확장을 하거나, M&A방어 목적의 지분매입과정의 주가상승을 통한 차익확보 등 두가지 카드를 보유한 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제일화재의 가치는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일화재의 적정 시가총액은 동사 체질에서 시현할 수 있는 이익 규모에 PER 10배를 적용할 경우 3,000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PBR을 통해 산출할 경우 자기자본이 적어 ROE가 높기 때문에 적정 수준을 산정키 곤란하지만, 최근 M&A 이슈를 보유한 손해보험사들의 PBR이 4배 내외인 점 감안하면 3,000억원 내외의 시가총액은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제일화재는 국내 11개 원수손해보험사 중 상위의 삼성, 동부, 현대, LIG, 메리츠 이후의 6위에 해당하는 외형의 하위사이고, 질적인 면에서 하위사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편이다.
외환위기 전후로 위기를 겪으며 2001년의 대규모 증자 이후 체질 개선 작업을 펼쳐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까지도 판매채널 면에서는 설계사의 독자적 육성에 따른 장기보험 판매 및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채널 육성이라는 조화를 추구하고, 상품 구성 측면에서는 장기보험 중에서도 보장성 장기보험으로의 전환을 일찌감치 추구했다.
하지만 원수보험료 시장점유율이 3.5%로 독자 생존을 위한 최소 규모를 소폭 넘는 상황이라 고정비 부담 탓에 사업비율이 높고, 100% 자회사였던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의 부실로 FY07 누적 수정순이익은 71억원(2월 누적)에 그쳤다.
작년 12월에는 새누리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지분 55%를 부산상호저축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함에 따라 관련 손실은 없을 것이고, 25%를 넘는 사업비율이 23% 내외로 낮아지고, 자회사 손실이 없다면 동사의 체질에서 시현할 수 있는 수정순이익 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