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3일 오후 8시 2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채권시장의 안정을 좌우하는 것을 무엇보다 달러펀딩이 원활하게 잘 되고 있는냐와 금리 인하 기대감의 강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1년물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이자율스왑)는 사상 최대치인 -400bp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달러펀딩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줌에 동시에 시장의 심리 역시 극도로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정부와 통화당국이 달러 매도와 스왑시장에 개입을 하고 기업들의 외화차입으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안정됐다고 단언할 수 없는 만큼 환율과 스왑시장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불안한 장세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움직임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이들이 향후에도 스왑과 연계된 채권을 매도할지, 국채선물을 얼마나 매도할지 등이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주도 역시 정책 당국의 코멘트 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금요일 재정부가 올려 잡은 물가 목표치와 금리 인하 요인 발언으로 채권시장은 희망을 찾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내 이와 관련된 부인성 발언으로 채권시장은 다시 한번 크게 출렁인 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강세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시장이 많이 불안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정책 당국의 코멘트는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가자들은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코멘트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변수로 인한 채권시장의 변동폭이 지난주 극에 달한 만큼 이번주는 지난주의 변동폭만큼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지난 금요일 정부의 코멘트 리스크일지라도 장이 한번 안정세를 보였고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없는 만큼 주가나 월말지표 관망 장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여전히 환율과 스왑시장의 움직임 그리고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동향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할 재료로 지목됐다.
◆ 이번주 3년국고채 금리 5.09-5.28% 예상…”환율과 스왑 움직임 주목”
뉴스핌이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국고채금리 전망에 관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3년국고채 금리는 5.09-5.28%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주 3년국고채 금리 종가인 5.18%에 비해 아래로는 0.09%포인트, 위로는 0.10%포인트를 열어놓아 여전히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5년국고채금리는 5.14-5.33%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5년국고채 금리 종가인 5.21%에 비해 아래로는 0.07%포인트, 위로는 0.12%포인트 열어놓아 3년국고채에 비해 다소 약세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스왑베이시스가 많이 축소됐고, 정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과 스왑시장 그리고 외국인들의 동향이 중요한 만큼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작 중요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언제, 어느정도나 내릴 것인지이다.
정부가 물가목표를 상향 수정하고, 경기부양 위주의 정책을 고수하는 발언을 하더라도 한은의 의지는 어떠한지, 또 만일 금리를 내린다면 언제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코멘트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도 1000원 초반대로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달러 차입이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환율 변동폭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지난주 부채스왑으로 다소 활기를 찾았던 달러펀딩이 이번주에도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 적극적인 저가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현물 금리 5.10%대를 깨고 내려가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변동폭은 다소 축소될 수도
그러나 이런 불안장세가 지난주에 최고조에 달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주는 다소 변동성이 작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굵직한 이슈가 한 번 걸려졌고 이보다는 월말지표인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동향 더 멀리보자면 4월 금통위에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개입으로 1000원 초반권에서 안정을 찾았고 스왑베이시스도 -400bp에서 꾸준히 축소된 점도 이런 설명을 가능하게 하는 재료이다.
시간이 갈수록 금융시장의 불안은 경기의 악화로 이어져, 금리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채권금리의 상승이 경기전망이 좋아서 올라가는 게 아닌 만큼,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책당국의 코멘트 리스크 역시,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멘트 자체가 왔다갔다하면,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정부가 아직까지 물가보다는 경기부양책에 조금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를 해보자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런 코멘트가 한은의 의지와 얼마나 부합이 될지, 그리고 그 시기가 불투명하다면 채권시장은 역시 환율과 스왑시장에 더 많은 신경을 쏟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