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은 전통적으로 호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의 모태인 광주택시 및 광주여객이 호남을 배경으로 설립됐기 때문.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고향이 전남 나주, 박삼구 현 회장의 고향이 광주인 것도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대중 정부때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호남정권의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재계순위 7위까지 상승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한통운마저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호남기업이 호남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단지 개연성 차원일 뿐, 한 번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없고, 그룹 차원에서 밝힌 것도 없다"고 말했다.
◆ 'MB정부'에 관광사업 활성화 주문..'서머타임제' 도입 희망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새 정부에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각종 규제완화와 함께 고용창출 및 에너지 절약과 내수경기 진작 차원에서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서머타임제를 도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당시 이명박 당선인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관광사업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미래 산업"이라며 "새 정부에서 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인프라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우리의 경우 중국, 일본 등 15억명 이상의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관광시장을 옆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숙박, 관광시설 등 관광인프라 부족과 취약한 가격경쟁력, 관광홍보 마케팅 부족 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여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모든 정책적 역량이 집중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현재 세계적으로 87개국에서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OECD 가입국가 중 백야현상이 있는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일본과 한국만이 서머타임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서머타임제는 라이프 스타일을 '일 중심형'에서 '생활중심형'으로 전환하고, 야외 스포츠 및 영화관람, 가족과의 시간보내기 등 삶의 질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만큼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호남기업' 이미지 벗자
본격적인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경사'를 맞았다. 박인천 창업주의 막내 아들이자 현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종구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이번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으로 발탁된 것.
박 차관이 평소 그룹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박삼구 회장도 새 정부의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 화답중이다. 금호아시아는 올해 지난해 보다 28.2%정도 늘어난 총 2조 919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입 및 경력직원을 지난해 보다 400여명 늘어난 26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처럼 새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호남기업'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도 곁들이고 있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부산국제항공에 대주주로 참여하여 저가항공시장에 진출한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탈 호남기업' 작업의 신호탄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박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부산국제항공의 투자협약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신입사원은 100% 부산 출신 젊은이들을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 순위 7위까지 수직상승한 금호아시아나가 이제는 호남기업 이미지에서 탈피, 본격적인 국민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