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진우기자]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의 목소리에는 내내 자신감이 차 있었다.권 사장은 지난 14일 2007년 실적발표회(IR)에서 4/4분기 매출 및 영업익을 발표했다. LPL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4조3220억원 영업익 8690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LPL은 지난 2006년 매출 10조6240억원 영업손실 마이너스 8790억원을 기록한 후 2007년에는 환골탈태해 매출 14조3520억원 영업익 1조5040억원을 기록했다.
LPL에는 지난 1년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초 前 대표이사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상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한편 만 50세의 젊은 CEO인 권영수 사장이 취임했다.
LG전자 CFO(재경부문장) 출신인 권 사장은 LPL 대표이사로 부임하자마자 허리띠를 졸라맸다. '맥스캐파(생산량극대화)'와 '민로스(손실최소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꾀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2007년 LCD산업 업황도 권 사장의 성공에 한몫했다.
지난 2006년 상반기 월드컵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LCD 업체들은 예상외의 실적부진에 눈물을 떨궈야 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돼 2007년 LCD업계는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했다.
반면 LG상사에 새로 둥지를 튼 구 부회장은 연이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2006년 매출 5조5776억원 영업익 1328억원을 기록한 후 2007년에는 시장 기대치에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142억원 영업익 5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비슷한 성적이지만 영업익은 실적추이를 봤을 때 전년에 비해 반토막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가측면에서도 LG상사는 2007년 시초가(2만2950원) 대비 현재(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상사는 '구본준 체제'이후 실적부진과 함께 주가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LG상사의 4/4분기 실적과 주가 전망에도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구 부회장은 카리스마가 강해 자신이 판단한 것을 밀어부치는 경향이 있다"며 "LPL 실적부진으로 LG상사로 이동한 구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과연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의 한 관계자는 "권영수 사장은 CFO 출신답게 꼼꼼한 측면이 강하다"며 "LCD 업황 호조도 있었지만 권 사장의 실력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권 사장은 지난 14일 IR 직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구 부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구 부회장과의 관계는 어색하거나 나쁘지 않다"며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고 부회장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과 권 사장의 엇갈린 운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LG상사는 현재 역점사업으로 진행중인 해외자원 개발의 성과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원개발에 결국 성공하더라도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수 년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반면 LPL은 올해에도 LCD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과 권 사장의 엇갈린 운명.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