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는 자식을 외국에 내보내고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라고 소개한 뒤 "KTF직원이라고 밝힌 상대방이 KTF에 미납요금 27만원이 있어 납부를 독촉하는 전화가 왔다"며 "걱정스런 마음에 아침식사도 거른 채 KTF직영 대리점에 나와 확인을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승을 부렸던 KT 사기전화와 비슷한 상황이 이동통신업체인 KTF에서도 확산될 조짐이 일고 있어 가입자 주의가 요망된다.
과거 국세청직원이나 금감원직원 검찰직원 KT직원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린 사례가 있었으나 이동통신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첫 사례라는 점에 사기피해 규모가 확산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에 앞서 KT전남본부는 지난 연말연시를 맞아 광주전남 지역에서 자동응답(ARS)전화를 통해 'KT 전화국'을 사칭하고 주민등록번호등 각종 개인정보를 수집해 미납요금을 요구하는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고객의 주의를 촉구한 상태다.
KTF의 사기유형도 KT와 비슷하다.
KTF 사기전화를 받은 80대 할머니는 "KTF직원이라고 밝힌 뒤 현재 고객(할머니)님의 휴대폰 요금이 미납됐다"며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통장계좌번호와 통장잔고 등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KTF직영점에 나와 확인한 결과 미납요금이 없는 상태였다. 또 할부로 구입한 휴대단말기 금액의 경우 매월 1만원씩 정상대로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연체된 상태는 아니었고 할부금액도 27만원과 거리가 멀었다.
사기전화가 걸려온 시점도 통장잔고확인이 어려운 은행업무가 끝난 휴일에 집중된 점도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
과거 국세청직원이나 검찰과 금감원직원의 보이스피싱 경우 휴일에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헛점을 노렸다.
KTF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일이 모든 내역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만약 보이스피싱 목적의 무선컨텐츠업체를 내부적으로 적발이 된다면 계약해지등의 조치를 취하겠지만 일일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정통부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과거에 국세청직원이나 검찰직원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동통신업체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이용자가 큰 의심없이 개인정보를 답변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대한민국 이동통신 가입규모를 감안할 때 한 가족당 KTF 외에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등의 가입자가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사기피해에 당할 소지가 크다"며 사기전화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통부는 보이스피싱의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올 상반기 중에 마련해 내놓을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단발성조치는 일시적인 효과에 마물러 올 상반기 중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대책안을 내부적으로 착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