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좌측)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우측)[뉴스핌=양창균 김신정 기자] 정유업계의 양대 계열사를 거느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새삼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이 한번 결정한 사항에 대해 크게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는 것과 달리 허 회장은 너무 '재는' 스타일이라는 게 재계 일각의 평가다.
최 회장과 허 회장의 이런 극과극의 경영스타일은 M&A(인수합병)사안에서 더 뚜렷한 명함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 회장이 공격적인 M&A를 통해 성장과 외형을 동시에 다지는 것과 달리 지난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돼 독자경영 첫 일선에 뛰어든 허 회장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도 그럴듯이 최 회장은 2000년대 들어 굵직한 M&A를 모두 성공적으로 성공시키며 SK그룹의 성장축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적인 예가 SK에너지다. 현재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한 에너지사업은 국내 최초의 정유사인 대한석유공사 인수를 계기로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육성시켰다. 또 인천정유까지 인수해 에너지사업에 힘을 실었다.
SK그룹의 통신사업 역시 최 회장의 결단이 만든 결정체다.
현재 이동통신분야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유지중인 SK텔레콤은 2001년 11월 신세계통신을 손에 넣었기에 가능했다.
SK텔레콤의 신세계통신 인수로 주파수 효율성이 뛰어난 800㎒주파수를 독점하면서 사실상 무선통신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유선통신 영역인 하나로텔레콤 인수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SK그룹의 통신사업은 에너지사업의 바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만큼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요건중 하나인 판단력과 결정력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사태로 위기로 내몰렸던 SK그룹의 위상을 다시 재점화 시킨 것이다.
반면 LG그룹에서 분리, 독자노선을 구축한 GS그룹은 기회때 마다 M&A를 역설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꽁무니를 빼는 형국이다.
GS그룹의 독자경영 첫해인 지난 2006년부터 허 회장은 M&A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이후에도 그가 주최한 기자간담회등의 공식행사에선 M&A는 단골메뉴로 둔갑해 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허 회장이 M&A를 역설하면서도 그렇다할 M&A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된 제주도 기자간담회에서도 허 회장은 M&A를 빼먹지 않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M&A대상으로 거론된 기업은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하이마트 대우조선해양 등 시장에 나온 매물이나 예정인 기업들이 포함됐다.
허 회장은 한발 더 나가 국내가 아닌 해외 M&A의사도 시사했다.
하지만 허 회장의 이러한 바람과 다르게 재계와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냉소적인 듯 하다.
허 회장의 의지대로 실제 GS그룹이 M&A관문에 성공시킬 기업이 몇 군데나 될지 의문점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는 허 회장의 태생적 배경을 꼬집기도 한다.
허 회장이 분리전 LG그룹에서 오너경영인보다 구본무 회장을 보필하는 2인자로 있다보니 공격경영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에 몸이 배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