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동 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희망코리아포럼 2008' 기조연설에서 한 발언이다.
삼성비자금 의혹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윤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발언만 놓고 보면 윤 부회장이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검찰특별수사본부로부터 이건희 회장의 출금조치에 이어 삼성증권 압수수색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삼성그룹 비자금의혹과는 무관한 영역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대표이사로,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포진할 정도로 삼성그룹 내 무게 중심이 있는 곳이다.
윤 부회장은 이날 '초일류기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에서 "정신이 없는 바쁜 와중에도 자료를 모아 봤다"며 "건전한 사회지배구조를 갖고 초일류기업들이 많아져야 우리나라가 한단계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전한 사회지배구조만이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고 초일류 기업이 많아야 초일류 국가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이 이같이 제시한 '초일류기업 만들기' 방법론은 최근 세계적 관심사로도 부각된 삼성의혹과는 일면 모순적인 모습이다.
사회지배구조가 건전해야 해야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윤 부회장의 발언은 삼성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아픈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제기로 시작된 삼성그룹을 둘러싼 비자금의혹과 분식회계 불법경영권승계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에서 윤 부회장이 말하는 초일류기업이란 무엇인지.
이러한 와중에 윤 부회장은 이날 건전한 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만을 역설했을 뿐 삼성특검 관련 안팎에서 논의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언급을 일절 삼갔다.
윤 부회장은 이날 '꿈'과 '비전'에 대해 역설했다. 그리고 4만달러 5만달러로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건전한 국가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역설한 '꿈'과 '비전'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의 말대로 사회지배구조가 건전해야 하고 건전한 초일류기업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국가도 초일류가 되고 국민도 초일류가 될 수 있다.
앞서 이날 윤 부회장은 12월 월례사를 통해 "삼성전자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고 있는 이때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에게 삼성 비자금 의혹은 내부 개혁을 위한 기회가 아니다. 경영환경 차질을 발생케하는 외부위협일 뿐이다. 윤 부회장에게 사회지배구조 건전화란 남의 이야기인가.
윤 부회장이 일반론적으로 건전한 사회지배구조가 초일류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의 진위는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궁금증을 낳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