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1900선이 무너졌고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53%로 전일비 0.07%포인트가 올라 연중최고치(5.54%)에 바짝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은 919원으로 전일비 1.6원이 올라 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시장이 왜 이렇게 트리플약세를 보였을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달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20일 오전 7시14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달러 부족이 주식 채권 원화 트리플 약세를 불렀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연일 팔자공세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투신사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인의 매도공세에 밀리는 양상이다. 글로벌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엔화가 110엔대의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청산이 일어나며 신흥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일부 빠지고 있다.
채권시장의 경우에도 외국인의 매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인들은 어제 하룻동안 8천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스왑베이시스(이자율스왑과 통화스왑간의 차이)는 1년물이 -215bp까지 확대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스왑베이시스는 선물환율과 현물환율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현물환율에 비해 선물환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기대치에 비해 현재의 환율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스왑베이시스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금융기관들의 달러 부족히 상당히 심각함을 보여준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달러차입이 어려운 가운데 해외펀드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가 조선업체들은 선물환매도를 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줄 만한 금융기관이 없다. 달러가 있어야 선물환을 사줄 수 있는데 수급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 스왑베이시스 사상최대.. 외화차입규제 영향 본격화
제도적인 요인도 가세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본점에서 빌린 외화차입의 손비인정한도가 현재의 자기자본 6배에서 3배로 줄어든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본점에서 빌린 돈을 연말까지 줄여나가야 한다.
국내은행의 경우도 돈가뭄에 시달리기는 외국계은행과 마찬가지다.
연간 수익률 100%까지 나는 로또식 펀드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예금금리를 웬만큼 올려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은행에서 펀드로의 자금이탈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은행들은 부족자금을 외채로 발행하거나 이것도 안되면 CD나 은행채를 발행해 메워야 한다.
정부규제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외채를 발행하는 건 어렵고 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부족자금을 해결하려다 보니 CD금리와 은행채발행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가계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91일만기 CD금리는 어제 5.42%로 전일비 0.03%포인트가 올랐다. 2001년7월이후 6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은행권 돈가뭄 심각.. 금융시장에 영향 커진다
은행권의 돈가뭄 현상이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간의 자금이동은 큰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쏠림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이 펀드 돌풍을 몰고오며 신화를 만들고 있지만 지나친 과열은 자칫 거품을 과도하게 부풀려 거품이 꺼졌을 때 큰 상처를 남길 우려가 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오늘 오후 3시 은행장 워크숍에 참석한다.
펀드의 쏠림현상에 대한 경고나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에 따른 CD 및 은행채발행 증가를 우려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데 김 원장도 한 원인을 제공했다. 박현주 회장의 로비설이 강하게 돌았던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비과세를 허용하는 데 김 원장이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서 한 복판에 있었다.
눈에 보이는 지표에만 억매인 외화관련 규제는 스왑시장에 붕괴시켜 수출업체들의 환헤지 비용을 크게 늘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개방경제에서 섣부른 규제는 다른 쪽에서 부작용을 낳는다는 경험론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큰폭으로 떨어졌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08%로 전일비 0.09%포인트나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오늘 채권시장은 해외변수나 주가를 외면하고 은행의 자금부족 문제에 계속 초점을 맞출지 관심이다. 금리가 레인지 상단에 위치해 있다. 상단에서 걸릴지, 상단을 좀더 높여나갈지 갈림길이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47-5.58%, 국채선물 12월물은 106.40-106.7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