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미 연체율이 늘어날 움직임을 띠는 등 그 간의 자산확대 경쟁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할 유인이 커짐에 따라 대형은행들 대부분이 대출을 자제하는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자산확대에 적극적이었던 국민, 신한, 기업 등의 은행이 자제 또는 억제 움직임을 띠고 있어 은행권 전체 흐름에 끼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억제" 중·장기 "자제"…리스크관리
국민은행은 13일 일선 영업점에 전자문서를 보내 불요불급한 대출이 아닌 중소기업 대출을 자제하라며 신규대출을 타깃으로 지목하는 방침을 내려 보냈다.
14일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중단이나 신규대출을 무기한 억제하자는 것은 영업을 그만 하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맞지 않고, 선별해서 취급하자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음식숙박업 등 경기민감업종 중소기업 및 소호대출 등에 대한 대출억제에 나서는 등 관련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대출 증가세가 좀체 꺾이지 않아 리스크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쏠림 현상 개선에 소기의 성과가 있다고 확인되면 자제 방침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3/4분기 실적발표 때 자산확대 경쟁을 중지하고 적정수준의 성장과 더불어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조치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신한 억제, 하나 자제유지, 기은 리스크관리 강화
국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다른 대형은행들도 대부분 중소기업대출을 자제 또는 억제에 가까운 톤의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서브프라임의 영향, 외화 및 원화 유동성 일시적 감소 가능성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자제'보다 조금 더 강한 강도로 대출운용을 할 것"이라고 말해 대출억제 방침을 시사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및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억제를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감독당국이 중기대출 자제에 대한 뉘앙스를 자주 풍겼다"며 "그동안 마진을 적게 가져가며 대출을 했던 것들을 자제해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경기민감 업종에 등급별 금리 차등화 등 보수적으로 대출운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역시 한 동안은 자선건전성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대출을 자제한 뒤 중장기적으로 적정수준의 성장전략으로 되돌아 갈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9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늘어난 게 사실이기 때문에 4/4분기 들어 건전성 지표를 안정화 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어 적지 않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전성이 확실히 안정됐다고 확인되면 적정수준의 대출자산 증가 영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과 조금 다르게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중소기업금융 빼면 은행들 여신할 때 사실 없다"면서도 "그래도 이젠 무작정 숫자 늘리기는 안한다는 게 원래 정책이고 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전략의 뼈대"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엔 중소기업대출이 9조원 늘었지만 올해는 2조원 남짓할 뿐"이라며 이미 대출 확대를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다만 내년부터 신BIS제도가 도입되면 우량하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자연스레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