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3/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4/4분기 실적도 빨간불이 켜졌다.
4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전망한 한국전력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통합기준으로 평균 8조 660억원과 1조670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 이상 증가하는데 반해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단독으로는 영업이익이 1조1804억원으로 추정됐다.
3/4분기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발전연료비 증가로 해석된다. 석탄가와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한 탓이다.
연료비증가 추세는 4/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4/4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의 폭과 시기, 유가 등은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전력의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인상, 자산가치 재평가 가능성 등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3분기 실적 악화..석탄가격+유가 급등
큰 폭의 석탄가격 상승, 9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행진으로 인한 발전연료비 증가로 3분기 실적 호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비용을 줄이려면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6월부터 고리 1호기 가동중단으로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 비중이 낮아져 3분기에도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전의 전체 원가에서 발전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2.9%로 절대적이며 이 중 44.3%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유류 및 석탄 비용이다.
한국증권 윤희도 선임연구원은 "한전은 2011년까지 원자력 발전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부분을 석탄 발전으로 커버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석탄가격이 전년비 40%로 급속히 상승하면서 기저발전 단가가 계속 상승하는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지헌석 연구원도 "6월부터 고리 1호기 가동중단으로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 비중이 낮아져 3분기에도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4Q 실적도 '빨간불'..전기요금인상+유가변수 남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아직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유가와 고석탄가가 4분기에 지속돼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소 예방정비일수 증가도 부담이다.
하나대투증권 주익찬 연구원은 "4분기 원자력 발전소 예방정비일수가 전년동기대비 60% 많아,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이 전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고리1호기의 운전 중단도 예방정비일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원자력가동율이 높아지지 않는 한 실적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고유가와 고석탄가가 해결되지 전까지는 부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전기요금 인상과 LNG가격 하락, 유가와 석탄가의 진정 가능성이다.
윤희도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높지만 시기는 점치기 힘들다"며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선 전기요금의 폭과 시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원 이재원 연구원은 "긍정적인 것은 LNG 도입단가가 전년동기대비 낮다는 것"이라며 "유가와 연동되지 않아 빠르면 12월 내년초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주가는 저평가...상승모멘텀은 어디에?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예보물량 출회 가능성으로 주식 수급여건이 좋지 않고 3/4, 4/4분기에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주가의 상승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예보물량 5.02%는 올해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인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다. PBR이 1.0배 이하로 낮아 자산가치대비 저평가된 점을 제외하면 단기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주가 수준은 보유자산대비 분명히 저평가돼 있다"며 "다만 특별한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어 크게 하락하지도 않겠지만 상승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주가가 싸다는 것은 시장에서 인정하는데 올라갈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전기요금 인상폭이 커지거나 유가나 석탄가격이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새로운 배당정책 도입 등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단기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기요금 인상, 자산가치 재평가, 해외사업 진출 등은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주가는 올해 들어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와 예금보험공사 물량 때문에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며 "하지만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물량은 매도가 완료된 데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02%도 연내 매각될 예정이어서 자산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100% 자회사인 한전KPS의 12월 상장으로 1300억원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며 "성공적이면 발전자회사에 대한 상장 재검토로 이어져 자산가치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연구원도 "예보지분 매각작업 종결은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일시적 실적 부진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익찬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이익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탄광확보, GE와의 해외사업 공동진출 선언 등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