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2년물 금리는 4% 아래로 떨어지면서 환호했지만, 10년물 금리는 일시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으며 30년물 금리는 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장기금리의 움직임은 반대로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더 연준 당국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정책성명서에서 굳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으며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을 볼 때, 재무증권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이 막무가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 동안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한때 '승리' 선언까지 내놓았던 연준이 최근 시장의 상황에 손쉽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혹시 병 속에 들어갔던 '지니(인플레이션)'가 다시 튀어나와 활개칠 것인지를 우려한 것이다.
(이 기사는 19일 11시 1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모간키간(Morgan Keegan & Co.) 소속 채권전략가 케빈 기디스는 "내 생각으로는 연준이 장기 국채시장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면 너무 공격적인 태도였던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준의 태도가 "굴복"이란 인상을 강하게 준다고 말했다.
이날 2년/10년 금리 격차가 50bp까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이날 10년물 명목 재무증권과 물가연동재무증권 사이의 금리차는 2.23%로 확대됐다.
이는 채권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인플레율이 연 평균 2.23%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연준이 판단하는 물가안정 범위 1%~2% 내로 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는 지난 1998년과 2001년 두 차례 금리인하기와 차별적인 조건을 형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칼 랜츠 크레디쉬스 소속 채권전략가는 "과거에는 세계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미국으로 '디플레이션이 수입되는 조건' 이었고, 따라서 금리인하에 나서기가 편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 경기가 워낙 좋고 일부 개도국의 가격 결정력이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수출되는 조짐이 있는 등 금리인하와 여전히 살아있는 물가압력이 부조화스럽다"고 지적했다.
물론 연준은 이번 정책 성명서에서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것 외에 '물가 안정' 역시 도모할 것이란 점을 밝혀 금리정책의 위 아래 문을 동시에 열어두었다.
하지만 최근 경험으로 볼 때 시장의 심리는 상당히 취약해졌으며, 뜻밖의 사태에는 신속히 공황상태를 보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하다.
결국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하 이후에는 당분간 기대 인플레를 억제하고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고 채권시장은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