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듯이 7월 중반 이후 주가와 금리가 반전된 것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에 크게 기인한다. 그런데, 위험자산이 종전의 제 위치를 찾으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이 뚜렷한 이유 없이 전 고점을 먼저 뛰어넘는 상황은 솔직히 어색하다.
그런데, 전 고점을 넘지는 않았지만 8월 중반 이후 금리가 주가 보다 조금 더 오른 배경에는, 은행권의 자금조달 증가로 인한 단기금리 상승 압박이라는 채권시장 고유의 수급 요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장성 수신 규모가 다소 둔화될 여지가 엿보이는데, 단기적으로는 ‘규제 아닌 규제’ 덕분에,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대출수요 둔화 덕택일 것이다. 그동안 시장성 수신 문제는 크레딧 문제라기 보다는 채권시장 유동성의 구축 압력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영역에도 부담이었던 바, 이제 그 부담이 점차 완화된다면, 9월의 만기도래 효과와 아울러 수급 측면이 빠르게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유동성 문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공히 진행되는 사안이다. 선진국 금융기관들이 무리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위험자산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이후, 유동성이 좋은 이머징 국가 위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면서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닌데, 국내는 자체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그 공백을 상당부분 메우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도 자금환류가 문제될 소지가 없지 않으나, 일단 규모가 작고 또한 재정거래 유인 등이 있어 실제로 환류가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과거와 달리 외인들의 화려한 롱플레이를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상황은 아니나 그렇다고 하락 폭에도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레인지 전망을 고수한다. 나아가, 전 고점이 쉽게 뚫릴 만한 상황이 아니며 수급 개선이 현실화될 시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5.4%(3년 기준)대에서는 매수 관점이다. 하지만 하락한다 해도 5.2%대 진입은 만만치는 않을 터인데, 미 경제지표 부진과 주식시장 하락과 같은 외생 모멘텀이 주어져야 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