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감 속에 계속 변동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대처' 방향이 관건으로 부상했다.
美 연준(Fed)이 긴급 자금공급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지수는 메릴린치(Merrill Lynch)사의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ountrywide Financial) 파산 가능성을 지적한 보고서가 제출되자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급격한 손절매물이 출회됐다.
15일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67.45포인트, 1.29% 하락한 1만 2861.47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4월19일 이후 최저치로 1만 4000 고점에서 1만 3000선 이하로 추락한 지수는 올들어 3.2% 오른 상태다.
S&P500 지수는 19.84포인트, 1.39% 내린 1406.70으로 드디어 작년 말 종가 대비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3월 19일 이후 최저치.
나스닥 지수는 40.29포인트, 1.61% 내린 2458.83에 장을 마감, 지난 4월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지수는 전년말 대비 1.8% 오른 상태다.
이날 서부텍사스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95센트 상승한 배럴당 73.33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두 배나 많게 감소했고, 허리케인 시즌에 대한 우려가 작동했다. 유가는 올들어만 20% 올랐다.
(지수별, 종가(전일대비 증감, %)
- 다우지수: 12,861.47 (-167.45, -1.29%)
- 나스닥: 2,458.83 (-40.29, -1.61%)
- S&P500: 1,406.70 (-19.84, -1.39%)
- 러셀2000: 751.54 (-11.33, -1.49%)
- SOX: 478.24 (-12.26, -2.50%)
로버트 패블릭(Robert Pavlik) 오크트리(Oaktree Asset Management) 수석투자전략가는 "이제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지 않은 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역시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나 영향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 속에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던 연준은 이날 70억 달러 규모의 RP를 통한 자금 공급을 단행했고, 이는 시장에 다소 위안이 되는 듯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을 원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유동성 투입 소식에 다우 지수는 한때 90포인트 가량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시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 마감 한 두 시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주요지수들은 장 막판에 이를 때까지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주말 주가지수 옵션 청산일을 앞두고 포지션 청산 작업이 이루어진 점도 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 결과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과 일치했으나, 일각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를 정당화해 줄 정도의 둔화양상은 보이지 않았다. 산업생산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가동율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생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지수는 예상보다 더 약세를 기록하면서 거의 사상 최저수준에 접근하는 등 주택경기 우려를 드러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2/4분기 중 5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했으며, 전국 단독 기존주택 가격(중앙값)이 1.5% 내렸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의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9월 회의 혹은 그 이전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는 10월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 쪽으로 모아지는 듯 하다.
당장 금리인하보다는 유동성을 적절히 공급하는 방식의 완화책을 구사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제출되고 있다.
일단 위험자산에 대해서는 매수자가 전혀 존재하지 않아 유동성이 고갈되는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매도자가 무릅을 꿇고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는 냉혹한 금융시장의 국면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지 곤캘브스(George Goncalves) 모건스탠리 소속 채권전략가는 "시장에 전율과 공포가 다시 진입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면서, "신뢰와 안정 여부가 시장의 회복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아직 악재가 다 나오지 않았고 투자자들이 움츠리는 중이라 이런 회복 지점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모기지업체들은 최근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어크레디티드 홈 렌더스(Accredited Home Lenders)는 론스타펀드의 4억 달러 인수 시한을 2주 연장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1% 올랐고, 손버스 모기지(Thornburg Mortgage)사는 경영진이 내주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9% 폭등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파산 가능성 경고가 나온 컨트리와이드의 주가는 13% 급락해 우려를 샀다. 이날 리만브라더스가 3.9%, 골드만삭스가 2.9% 각각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의 약세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