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55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공급한 유럽과 미국은 이날도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을 포함해 이틀간에 걸쳐 공급된 자금의 규모는 2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여타 중앙은행들의 자금공급 조작을 감안한다면 이 규모는 더욱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시 한번 "유동성 공급 미세조정"을 통해 거의 610억 유로, 약 840억 달러에 가까운 유동성을 다시 시장에 공급했다. 전날 948억 유로, 1309억 달러 유동성 공급에 이은 조치다.
한편 연준은 전날 두 차례에 걸쳐 240억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두 차례에 걸쳐 35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투입했다. 하루짜리 RP만기 상환을 제외할 경우 이틀간 470억 달러가 공급된 셈이다.
연준은 전날에는 기존 공개시장 조작용인 14일짜리 RP로 120억 달러를 공급하고 난 뒤 이례적으로 오버나잇 RP로 120억 달러를 추가 공급했다. 오버나잇 공급물량은 RP만기 커버용보다 훨씬 컸다.
특히 10일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금융시장의 질서정연한 작동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며, 5.25% 연방기금금리 운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준비금을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금은 예탁기관들이 화폐 및 신용시장의 탈구(dislocation)로 인해 이례적인 자금조달 수요을 경험할 수 있다"며, "항상 그렇듯이 재할인 창구가 자금조달을 위해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주말 오전 2001년 이래 최고치인 6%까지 치솟았던 연방기금금리는 목표금리 수준으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일본은행(BOJ)이 1조 엔, 약 85억 달러를 투입했고, 호주와 싱가포르, 캐나다, 노르웨이 그리고 스위스 역시 시장에 평소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여타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필요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주요국들이 비공식적 공식적 공조에 나섬에 따라 이번 중앙은행의 유동성 개입은 글로벌한 차원의 의미를 부여받게 됐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금융과 투자의 세계화 그리고 자본 이동의의 자유화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중앙은행의 전체적인 기조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는 긴축 기조였지만, 이번 유동성 위기는 급격한 '디스인플레이션 이벤트'로 전개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 모건스탠리 수석 美이코노미스트는 "이 사태를 통해 인플레 압력이 후퇴한다면 연준과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존 일정 혹은 노선을 거두어들이고 새롭게 중립 혹은 중립 이하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하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뿐 아니라, 9월 18일까지 건전한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에 실패할 가능성까지 발생한다면 연준이 임시 소집을 통한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연준이 임시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에 대한 대응 사례가 존재한다.
ECB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의 100% 반영하던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까지 그 가능성을 50%로 낮춰잡았다. 또 일본은행(BOJ)의 이번 달 금리인상 기대가 70% 부근에서 30%~40%선으로 후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중앙은행들은 이번 자금공급이 은행대출과는 달리 단기 자금시장의 일시적인 불균형을 억제하기 위한 공개시장조작의 일환이하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례적인 대규모 자금 공급 개입은 당연히 그 동안 긴축 노선을 고집하던 통화정책위원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강경한 노선을 계속 고집하게 된다면 시장으로부터의 신뢰가 실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공급 개입이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보게 된다면, 중앙은행들은 9월 이후에 다시 기존 정책 경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중이다.
BOJ의 경우 다음 주까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된다면 다다음주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좀 더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ECB는 9월은 포기하고 10월이나 11월에 금리인상을 노려볼 수 있다.
그 동안 9월 13일 스위스국립은행(SNB)의 9월 13일 금리인상을 100%에 가까운 가능성으로 점쳐왔던 금융시장은 이번 주 50%로 가능성을 낮춰잡았다.
◆ 미국 연준(Fed)
목요일 240억 달러(120억/120억 두 차례)
금요일 380억달러(190억/160억/30억 세 차례)
◆ 유럽중앙은행(ECB)
목요일 948억 4000만 유로 (1300억 美달러 상당)
금요일 610억 5000만 유로 (836억 美달러 상당)
◆ 캐나다중앙은행(BOC)
금요일 16억 4000만 캐나다달러 (15억 5000만 美달러 상당)
◆ 일본은행(BOJ)
금요일 1조 엔 (84억 美달러 상당)
◆ 스위스국립은행(SNB)
금요일 약 20억~30억 스위스프랑 (17억~25억 美달러 상당)
◆ 호주준비은행(RBA)
금요일 49억 5000만 호주달러 (42억 美달러 상당)
◆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
금요일 15억 싱가포르달러 (10억 美달러 상당)
※자료: Wall Street Journal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