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은행을 포함해 2005년이나 심지어 2004년 수치로 상대적 비교를 함으로써 비록 은행별 순위에 대한 공신력에 흠집이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당면목표로 한 50위 권 진입조차 쉽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 줬기 때문이다.
◆50위권 근접 위안삼기에 역부족인 실상
국내은행 가운데 자기자본 신장세가 활발한 곳이 30%대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71억6400만 달러에서 95억3900만 달러로 33.15% 늘리며 순위도 12계단 오른 76위로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61억5800만 달러에서 82억1600만 달러로 33.42% 늘리며 100위권 진입에 성공한 경우다.
국민은행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은행 기본자본은 2005년말 113억7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143억4800만 달러로 23.98% 늘었다.
우리은행은 71억7000만 달러에서 107억800만 달러로 49.34% 늘었으나 지난해 순위의 근거가 된 2005년치는 우리은행 것만 반영된 것이고 이번 순위의 2006년치는 우리금융 기본자본을 합한 것이어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문제는 기본자본 기준으로 한 국내은행 성장세는 1000대 은행 평균보다는 높지만 우리가 추격 대상으로 삼은 초국적 메이저 플레이어들을 따라잡기에 너무나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뱅커지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5대 은행 기본자본은 지난해 집계 때 1조432억2800만 달러에서 이번 집계 때 1조2837억7500만 달러로 23.06%의 증가율을 보였다.
초국적 대형은행들을 따라잡으려면 성장세가 그들보다 더 높아야 된다는 건 상식적이다.
더욱이 덩치가 더 큰 쪽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격차는 배가 된다는 것 또한 뻔한 이치다.
국내 최대은행 국민은행 기본자본 규모는 25위 Credit Mutuel의 38.9%에 그친다. 그런 국민은행은 25대 은행 평균 성장률을 소폭 웃도는 성장세에 그친다는 것은 현 추세로는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다.
25대 은행은 1000대 은행 전체 총자산의 42.8%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 집계 당시 25은행의 1000대 은행 자산 비중은 32.80%였다가 지난해 집계 때 4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독과점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진출 강화+M&A 모델말고 활로 없어
여기다 초국적 대형은행들의 성장노선은 대형 합병(메가 머저)엔진을 달고 쾌속 비행하고 있는 반면에, 국내 대형은행들은 뛰는 형국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기껏 따라 잡았나 살펴볼라 치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했을 때 독과점 당국 승인이 필요했던 것을 떠올리면 국내 M&A보다 해외 진출을 강화하면서 M&A에 성과를 내야만 50위권 돌파와 25위권 근접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까지 경영방식과 비즈니스 모델로는 몇몇 제조업체처럼 세계 일류 반열에 올라 금융강국 코리아를 창출하는 일은 국내 은행에겐 아직 먼 먼 꿈이라는 결론 밖에 내릴 수 없다.
그런데도 정책당국은 금융자산이 국내 은행들에 편중돼 있고 자본시장이 부진하다는 등의 이유를 앞세우고 은행과 비은행 균형발전론을 실천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이후 막대한 규모의 당기순익을 남기기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책환경과 영업환경의 2중 악화를 뚫고 50위권을 넘어 25대 은행에 근접하기에는 끊임 없는 악전고투를 헤치고 나가야 할 과제가 엄중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