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그동안 연간평가나 반기별 평가는 있었지만 분기별 평가는 처음이다.
5일 삼성그룹과 각 계열사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지난달 초 각 계열사에 지시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일환'의 실행의지를 매분기별 실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그룹차원에서 지시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가운데 골프회원권매각등 무수익자산처분과 비업무용부동산처분 등을 각 계열사 CEO가 자체 판단해 처리케 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각 계열사 CEO가 스스로 판단해 불요불급한 비용 막아 낭비요소제거와 군살제거하고 실적을 극대화하라는 취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몇푼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각 계열사 CEO의 의지를 단적으로 엿보기 위한 것.
삼성그룹은 이번안을 적극적으로 실행한 계열사의 경우 분기별실적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 각 계열사 분기별실적을 주요평가항목 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각계열사의 분기별 실적은 CEO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지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 계열사 CE0의 실적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 실적으로 CE0 능력보겠다"
지난달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지시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은 불투명한 대내외환경도 영향이 컸지만 무엇보다도 실적악화가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대해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 낭비요소제거와 군살제거를 강하게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단순히 각계열사 CE0에 대해 몇푼의 비용절감 수준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유인 실적극대화에 매진키 위한 정신무장을 주 문한 것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이번안이 잘 실행한 계열사의 경우 분기별실적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 각 계열사 분기별실적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각계열사의 비용절감 지시안 등이 해당 계열사 CEO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분기별 실적을 통해 계열사 평가와 함께 CEO도 같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그룹 한 임원은 "무수익자산처분 등의 비용절감안은 각 계열사 CEO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실행여부를 판단하게 된다"며 "그룹차원 에서는 비용절감안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 관계자는 "골프회원권매각등 무수익자산처분의 경우 비용절감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각계열사가 전체적인 사업구도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10% 이상의 영업익율을 달성하기 위한 정신무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부터 실행안이 각 계열사에 통보된 만큼 앞으로 각 계열사 CEO의 실행의지 등이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 분기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계열사 실적도 점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매분기별 각계열사의 세부적인 평가에서 비상장사는 실적 중심으로, 상장사는 실적과 함께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도 병행하 게 된다.
◆계열사 희비...전자-SDI 화들짝?
이번 그룹의 지시안으로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계열사와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계열사간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나름대로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나 삼성테크윈 삼성증권 등의 경우 겉으론 자중하는 분위기이지만 자신감이 묻어난 표정이다.
반면 삼성그룹의 주력기업인 삼성전자나 삼성SDI는 복병인 대외적인 변수에 눌러 실적악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그룹 지시안에 대해 각 계열사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친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특별히 이번에 새롭게 계획한 것 보다는 현재 추진중인 중장기 로드맵을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미 작년에 브라운관TV는 접은 상태이고 지난 2005년부터 8제품군 밀기로 한 비젼대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도 "회사 내용이 좋기 때문에 특별한 사항은 없다"며 "그룹에서 각계열사마다 지시한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 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반면 실적악화 우려감이 높은 삼성전자나 삼성SDI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굳이 그룹에서 지시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 급을 회피했다.
삼성SDI도 아직은 오픈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오픈할 단계가 아니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PI) 지급을 위한 평가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삼성SDI는 최저 등급인 'C'를 받았다.
최고등급인 A등급에는 삼성테크윈이 B등급에는 삼성전기가 각각 분류됐다.
삼성그룹은 생산성 격려금 지급 기준을 산정하기 위해 6개월 단위로 계열사별 실적을 A, B, C 3개 등급으로 분류한 뒤 등급별로 월 기본급의 각각 150%, 100%, 50%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