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5일 07시30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지난해 부터 해외자금 조달을 예고한 공사들 마저 발행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던 공사들도 하반기로 발행계획을 미루고 있다.
환율하락을 우려하는 재경부의 창구지도 때문이다.
재경부는 최근 환율 등으로 공사의 외화채권 발행은 신중해야 한다며 6월이후에 다시 검토해보자고 지시했다.
각 공사에 별도의 정식 공문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외화채권 발행계획을 검토하며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환경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공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환율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의 외화채권 발행의 경우 외화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로 자금을 바꾸는 통화스왑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외화자금이 유입돼 국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주요 공사들은 외화채권 발행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올 4월 3-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나서려 했던 A 공사는 외화채권 발행계획을 하반기로 보류했다.
자금조달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B 공사는 외화채권 발행계획을 중단하고 원화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A 공사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환율 때문에 상반기가 끝나는 6월이후에 외화채권발행 계획을 검토해보자고 했다"며 "타 공사나 투자은행들도 마찬가지고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은 올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3일 하나은행은 런던에서 5억달러의 10년 만기 외화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부산은행과 산업은행이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도 외화자금 조달을 마쳤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4월내에 벤치마크 수준으로 외화채권 발행에 나설 방침이다.
주요 공사들과 달리 외화자금을 조달해 외화자산 운용에 사용하는 국내은행들은 상대적으로 환율영향이 크지 않다. 대체로 국내은행들은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율스왑을 거쳐 변동금리로 외화 자금을 운용, 외화채권발행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다.
그러나 국내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재경부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는 금융기관의 특성을 인정해 외화 채권 발행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기관의 특성을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외화채권 발행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아 발행계획에 차질을 빚는 정도는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