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가까스로 940원을 턱걸이했지만 하루 만에 930원대로 밀렸다.
정부의 환율 '특단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별로 영향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지난주 급증했던 거래량도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무덤덤’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렇지만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 흐름을 지속하고 정부의 해외투자 대책 발표에 따른 중장기 수급 변화 가능성 등을 탐지하는 가운데 지난주 이래 지속된 상향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엔/원 환율의 급락에 따른 정부의 개입 경계감,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결과 등 주변 변수에 따라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내린 938.5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전날보다 2.10원 내린 937.70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1.30원 내린 938.70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936.90원까지 밀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특별한 대책은 없을 것이란 예상으로 역내외 모두 숏 플레이가 우세했다.
그러나 937원이 지지되고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서 숏커버가 발생했고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939.40원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달러/엔 환율도 소폭 밀린 데다 코스피 지수도 뉴욕주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강화되면서 상승하면서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
정부대책에는 ‘무덤덤’한 반응이었지만 엔/원 환율이 급락해 개입 가능성이 있어 일부 매수심리가 강화된 측면이 있으나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금액이 3,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추격 매수가 제한된 가운데 940원 돌파는 실패했다.
정부의 ‘해외투자 대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단기적인 영향은 별로 없을 것 같고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에 일정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 대책에 따른 영향은 일단 묻어두고 오히려 이번주 목요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여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염두에 두고 달러/엔 환율이 120엔 지지에 성공할 지 여부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주된 변수였는데 주말에 밀리면서 이월 매물이 출회됐다"며 "매수누적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940원대 안착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해외투자대책은 이미 내용이 알려진 것이고 중장기 요인이어서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올해 수출 호조 여부와 서비스 적자 확대 등에 따른 경상수지 축소와 더불어 해외투자 활성화 등은 수급 구조의 변화 차원에서 계속 주시해 나갈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정부대책에 대한 실망감과 940원 근처의 네고물량,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등이 940원 회복을 좌절시킨 것 같다”며 “그러나 940원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결제수요만 좀 받쳐주면 주중 940원 회복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엔/원 환율의 급락으로 정부개입이 한 번 더 크게 나올 수도 있다”며 “미국 CPI가 발표되는 목요일쯤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