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LG필립스LCD는 권영수 LG전자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 등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필립스측에서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문제제기를 해 결정이 보류됐다. 양측은 2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추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를 마쳤다.
필립스측의 문제제기는 등기이사가 아닌 권영수 LG전자 CFO가 대표이사가 되는 것은 법적인 하자가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들은 관행적으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주총에서 등기이사와 대표이사를 동시에 추인해왔다.
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권 신임 사장 내정자가 대표이사가 되기 위해서는 LG필립스LCD의 등기이사가 되기 위해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LG필립스LCD는 사전에 필립스와의 논의없이 이사회에 이같은 인사 내용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가 필립스와 충분한 사전논의 없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려다 복병을 만난 셈.
일각에서는 필립스측이 LG가 제시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이를 거부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필립스LCD측은 "필립스가 인사내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적인 절차문제를 들어 결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의 이사회는 LG측에서는 구본준 부회장과 이희국 LG전자 사장, 필립스 측에서는 LG필립스LCD CFO인 론 위라하디락사 사장과 루디 프로부스트 필립스 가전부문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LG그룹의 인사 구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권영수 LG전자 CFO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 구본준 부회장은 LG상사 CEO로 이동키로 내정돼 있었다.
LG필립스LCD는 "빠른 시일 내에 필립스측과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결론을 내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