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주택매매 및 내구재주문을 비롯, 개인소득과 지출, 근원물가지수 그리고 제조업지수까지 핵심지표 결과 발표일정이 산적해있으며, 벤 버냉키 연준의장과 도널드 콘 연준리 부의장이 각각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지난 주부터 개시된 연말 쇼핑시즌의 동향과 관련된 소식들 역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다.
한편 연휴기간 급락세를 보인 미국달러화의 향방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급격한 환율변화는 금융시장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운용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환율이 국제적인 갈등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사는 27일 1시39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금융시장과 연준의 엇갈린 평가
최근 미국 거시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에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준은 한 걸음 물러서서 여전히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중이다.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과 연준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주택경기둔화' 전망과 또 이것이 경제전반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에 대한 평가의 차이와 관련이 있다.
과연 주택경기 둔화가 미국 소비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인지 여부는 이번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의 결과를 보면서 결론이 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물가압력에 대한 평가도 다소 엇갈리는 측면이 존재한다. 일부 연준 관계자와 금융시장은 물가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보는 반면, 다수 연준관계자들은 생각보다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 미국 경기펀더멘털과 물가압력 사이의 균형
이번 주 목요일 발표되는 10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표는 여전히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근원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core PCE price index)는 전월비 0.1%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렇다고 해도 전년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2.3~2.4%로 연준의 '안심지대' 혹은 물가안정 범위의 상단인 2%를 상회하게 된다.
설비가동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적 간극이 다시 확대될 조짐이 없고, '완전고용' 상태인 고용시장은 노동비용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물가는 생각보다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10월 주택매매지표는 기존주택매매 규모가 연율 615만호로 둔화되고, 신규주택판매 규모 역시 연율 105만호 정도로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등 여전히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당장은 하강추세의 바닥이 쉽게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그린스펀의 등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주택변수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식의 근본적인 공포심리는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에서 3/4분기 주택가격지수를 공표한다. 가장 정확한 주택가격 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주목할 지표 중 하나다.
한편 개인소비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외에도 기업의 투자는 여전히 양호한 측면을 드러내는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고 첨단기술 및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화요일 나올 10월 내구재주문 지표는 항공기주문 변화에 따라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자본재주문은 소폭 이나마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주말 나올 ISM제조업지수는 다소 개선양상을 보이면서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것을 재확인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과 정책당국 모두의 예상보다 크게 약화되었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비치보다 높은 연율 1.8%로 상향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주 나올 미국 거시지표들은 물가압력이 다소 완만해지면서도 경기 펀더멘털은 생각보다 견조한, 경기와 물가 리스크의 균형잡힌 모양새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경기둔화 양상이 연준의 금리인하오 같은 외부의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란 시장의 주장과 경기 펀더멘털이 양호하며 아직은 물가압력에 대처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연준의 태도 사이에 어떤 식의 '화해'가 가능할 것인지, 버냉키를 비롯한 정책당국자들의 발언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 달러향방과 유가, 유럽-일본 정책전망도 주목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미국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국제상품 및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수입물가가 상승해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탓인지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60달러 근처로 상승한 상황이다. 게다가 달러 약세가 유가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지정학적 우려 내지 공급불안 양상이 불거진다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연말 유가를 목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따뜻한 북반구 날씨가 예상되고 있지만 눈보라가 많은 겨울이 이어질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미국과 유로존의 서로 반대되는 금리전망에 따른 투기적 베팅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의 급격한 변화 자체는 다시 통화정책 운용에 변수가 된다.
유로존에서는 당장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출경제가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금리인상을 재고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불평도 나올 수 있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당장 유럽중앙은행(ECB)는 내달 달 초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경우는 늦어도 내년 초 금리인상 행보를 위한 기초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 후쿠이 총재의 연설 및 기자회견 그리고 일본은행 노다 타다오 정책심의위원의 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중 나올 일본 광공업생산지수와 주말에 발표되는 물가 및 고용 그리고 가계지출 결과도 주목된다.
연준 관계자들은 경제전망 기초연설 외에 환율변화에 대해 질문을 받고 어떤 대답을 내놓을 것인지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올 경우 달러화 하락속도가 신경이 쓰일만큼 빨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준리 의장 및 부의장 외에 이번 주에는 초강경파로 꼽히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와,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인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경제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또한 주말에는 연준의 인플레 경각심을 고취시킨 장본인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가 패널토론에 나설 예정이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기조는 여전히 강경한 기조를 띌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