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핫머니 유출입에 대한 우려가 아직은 상존해 있다.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며,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런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 이후 헤지펀드 등 국제 핫머니의 준동은 별로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3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 절상 이후 해외자금흐름을 쭉 살펴보고 있으나 큰 유출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재경부 관계자도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핫머니 얘기들이 돌고 있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국제자금흐름은 외환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을 통해 먼저 드러나는데, 국내 시장에는 그에 따른 영향은 없다는 것이다.주식의 경우 최근 종합지수는 7일째 상승하며 1,120선을 돌파했고 외국인은 닷새째 3,5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그렇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뉴욕 주가 상승 속에서 하반기 기업실적 및 내수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에 따른 유입으로 긍정적인 모습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순매수 규모가 대규모도 아니어서 심리적인 영향이 있지만 환율이 물리적인 하락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재경부 관게자는 "외국인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 전에 샀다가 뉴스가 나오면 팔곤 했다"며 "아직은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어 갑작스러운 유출 등 핫머니와 연관해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채권의 경우 외국인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라며 "외환시장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역외가 사지 않아서 그렇지 별다른 자금유출입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미국 금리인상 기조 지속 예상, 달러 자산 선호 가능성 높아질 듯 미국이 다음주 9일 열릴 FOMC에서 다시 25bp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10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연방기금금리(FFR)은 3.50%로 높아진다.미국의 경제는 1/4분기 3.8% 성장에 이어 2/4분기에는 1/4분기보다는 다소 낮은 3.4% 성장률을 기록했다.그렇지만 국제 고유가가 지속되고 아홉차례 연속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3%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물론 단기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수수께끼'라는 장기금리의 하향 등 장단기 금리의 수익률곡선(Yiele curve) 우하향 가능성 등에 대한 걱정은 상존하고 있다.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이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의 수급 문제로 인해 수익률 곡선의 경기예측력이 약화됐다고 한다.하지만 부동산 버블이 소비를 받춰주고 경상수지 적자가 6%를 상회하는 현재의 대내외적 여건을 감안할 때 미국 내외부 존재하는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감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특히 유럽이나 일본 경제와 비교할 때 상대적인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고 있고, 이는 '글로벌 금리차의 확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지고는 있다. ◆ 중국 위안화 소폭 절상, 복수통화바스켓 운용 속 자금유출입 속도 완만할 듯 이처럼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와 맞물려 미국의 저금리를 기반으로 신흥시장에 유입된 달러 자금들이 어디로 튈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상태다.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면서 헤지펀드 등 금융세력들이 중국 등 아시아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시장의 기대를 훨씬 못미치는 고작 2% 수준의 절상에 머물렀고,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하면서 변동폭이 낮은 '강한 수준'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운용할 것임을 천명하면서 향후 전망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권은 2일 <중국 위안화 환율제도 변경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과거 한국과 싱가포르의 복수통화바스켓제도 운용 사례를 들어 향후 1년 내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서잉 높다고 전망했다.중국 위안화 절상폭은 4% 이내로 폭이 적을 것이며, 적정 밴드 역시 1.2~2.0% 사이로 좁게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고 환율제도를 '강력한 관리'가 붙기는 했지만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긴 했으나 향후 절상 기대감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그렇지만 중국 당국이 고작 2% 수준의 절상을 단행하고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하는 가운데 금리인상도 병행했다는 점에서 해외자금의 유출입에 그만큼 신경을 썼다는 점은 매우 시사적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2년 이상 위안화 절상 등 환율제도를 연구하면서 힘과 함께 세기도 갖춘 듯하다"며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운용함으로써 핫머니 등 해외유동성의 급격한 이동을 제한하는 '묘'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해외유동성을 빌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해외자금의 이탈 가능성에 신경을 크게 쓰고 있다"며 "위안화를 소폭 절상해 미국쪽으로 다소 자금이 이동할 수 있으나 규모는 자연스러운 정도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중국이 복수통화바스켓을 도입한 만큼 향후 거의 달러로 운용하는 외환보유고에 유로와 엔화 등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가 동아시아국가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이 달러를 팔 경우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며 이런 가운데 한국이나 여타 국가들도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여서 이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이 빚어질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