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주가 조정 예상경기회복의 확인과 펀더멘털의 개선여부에 주목추가상승에 필요한 가치있는 조정과정일수도2월 주가를 놓고 단연 우세한 전망은 ‘조정’에 놓여있다. 조정의 폭과 깊이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으나 새로운 모멘텀과 신호를 기다리는 시기임을 인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충만한 채 연초 강한 상승세를 타기도 했던 주가가 방향결정을 위한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져있다. 경기회복을 위한 확실한 징후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채 판단은 일단 유보됐다. 다만 장기적인 추세측면에서 상승 기조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추가 상승을 위한 일시적인 후퇴를 통해 새로운 전략짜기에 나설만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만의 독자적인 행보는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 증시의 고평가 논란 △국내 경기회복 속도의 검증 △외국인 매매동향 등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저변에 깔고 있어 낙관을 무너뜨릴만한 악재의 출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승 추진을 위해 시장이 요구하고 있는 모멘텀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경기회복의 시점과 속도, 패턴 등에 대한 다양한 이견이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을 다소간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의 부담도 시장 심리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감안하면 ‘복병’은 도처에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현투증권 매각에 대한 AIG컨소시엄과의 협상 결렬과 같이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기업 구조조정 현안의 처리를 놓고 ‘의문부호’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의 강력한 주식순매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관이나 개인에 의존할만한 여력은 크지 않다. 시중 자금의 본격적인 증시 유입은 유보되고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경계감이 여전히 짙다. 11명의 증권전문가를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2월중 주가는 680~720p가 36.36%로 가장 유력하다고 조사됐다. 다음으로 680p이하 720∼760p, 760∼800p가 뒤를 이었다. 800p이상의 강한 상승세는 5.45%로 다소 어려운 구간이 됐다. 조사결과는 2월중 주가는 700p대를 주무대로 하는 가운데 하락 조정이 깊어질 경우 680선까지도 하락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와 시장 흐름간에 합일점을 찾기 위한 모색과정에서 장세의 적극적인 반전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이 ‘조정’에 무게중심을 실으면서 강조하는 바가 ‘경기회복의 확인’과 ‘펀더멘털의 개선여부’다. 일부 전문가는 추가 상승에 필요한 가치있는 조정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수 위주의 경기회복이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자리바꿈하기 전까지 시장의 시각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형태를 견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속도조절의 강도와 깊이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경기회복 판단은 ‘현재진행형’ 올해 국내 경기회복이 될 것이란 믿음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일단 그 믿음의 근간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이 우선적으로 놓여 있음에 아울러 뉴욕 증시에 대한 ‘선제적 시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경기회복에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긴 하지만 그럼에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징후의 포착이 아직은 유보적이라는 측면이 이를 막고 있다. 기업 실적을 중심에 둔 장세는 연장되고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관건인 셈이다. 경기회복과 맞물린 기업이익의 증가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와 함께 내수가 경기 버팀목으로 작용하는 시점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은 필수적으로 수출의 증가세 반전이 요구된다. 과거 경기 사이클로 봤을 때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은 제한적이다. 미국경제가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국내 수출 회복은 자연 그 시기를 뒤로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가하게 된다. 경기를 보는 정부의 시각은 일단 ‘지난해 4/4분기에 바닥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까지 예상하고 있다. 경기사이클은 통상적으로 1년 정도가 지나야 바닥을 통과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경기 회복기임을 부르짖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 재고조정 진행, 반도체 가격이 최악국면을 벗어 수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비해 다소 처진다는 것이 주가 조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내수가 주도하는 경기지탱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경기 회복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는 반도체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감소에 의한 가격 상승을 추진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PC산업의 성장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근본적인 수급 개선의 여지가 뚜렷이 나타나줘야 한다. 일부에서는 2개월 정도의 경기회복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주시하고 있으며 재고조정의 결과와 생산 증가 여부, 수출과 무역수지의 회복 가능성 판단 등이 추가로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저점 통과후의 회복 시점 판단은 ‘현재진행형’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재료소진, 새로운 재료 출현의 요구그 동안의 주가 상승국면을 되돌아보고 있는 측면에서 향후 상승을 추진할 수 있는 엔진의 재가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재료’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기업·금융 구조조정 기대감 등은 더 이상 상승모멘텀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또 기업 실적시즌의 한파를 접하며 뉴욕 증시의 급등에 따른 지수대 부담은 고평가 논란을 낳았다. 예전에는 분기 경영성과를 앞두고 경고가 쏟아져 일단 지수 하락을 경험한 뒤 실적 공개에 따른 상승을 경험했으나 지난달에는 그렇지 않았다. 유동성 증가에 의해 주가 상승이 이끌어진 측면도 힘을 소진했으며 기업이익의 증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기업이익과 주가의 함수관계를 고려한다면 이익의 급증은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미국경제지표도 지난해 4/4분기에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으나 소비 증가세의 둔화나 실업률 증가 등은 불확실성을 야기시키고 있다.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심대한 위험’을 지적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침체기의 주가가 선행지표의 반전을 디딤돌로 상승을 추진했으나 이제는 도산, 실업 등의 후행지표의 하락을 필요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가의 상승 중기국면으로의 진입을 위한 조건의 충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조건의 충족이 당장 실현되지 않았다고 해서 큰 폭의 하락을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의 이탈보다는 변동성을 지닌 조정쪽에 무게를 두는 것도 주가가 지닌 선행성에 기인한다. 아울러 실질적인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미미한 상황이다. 주가 상승의 가장 뚜렷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차익 실현이 점증했다는 점은 당장 적극적인 매수주체로의 환원에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투신 등의 기관투자가들은 지속적인 매수기반을 제공하기에 시중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당분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