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장해윤 기자가 1일 호주 요치의 한국 진출 가능성을 분석했다
- 요치는 직접 조합하는 체험형 매장으로 호주와 해외에서 성장했다
- 한국 진출에는 현지 파트너와 가격·공급망 현지화가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장해윤 대학생 인턴기자의 생생한 호주 체험기다. 장 기자에게 호주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요람이라 한다. '어학연수편'을 시작으로 장 기자가 전할 글들은 글로벌 재원으로 성장하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멜버른=뉴스핌] 장해윤 대학생 인턴기자 = =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유독 한국에 돌아가서도 생각날 것 같은 브랜드를 만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프로즌 요거트 전문 브랜드 'Yo-Chi(요치)'다. 원하는 맛의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직접 골라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Yo-Chi는 호주 현지인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한국인 친구들과도 "한국에 있으면 자주 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데 왜 아직 한국에는 Yo-Chi가 없을까? 이 질문에서 이번 기사를 시작해 보았다. 한 국가에서 사랑받는 로컬 브랜드가 다른 나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그리고 소비자가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어학연수편 ① 내게 맞는 비자는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어학연수편 ② 현지에서 만나는 학원 '쌤'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실전 현지살이 ① 휴대폰 개통부터 숙소까지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실전 현지살이 ② 호주 너 얼마면 돼? 생활물가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라 스트라다 ① 이 곳은 가봐야 해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라 스트라다 ② 외국인과 친구 맺기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로컬 브랜드① 호주를 가장 호주답게
◆ 호주에서 만난 'Yo-Chi'는 어떤 브랜드인가
Yo-Chi의 가장 큰 특징은 원하는 요거트를 직접 골라 담고, 다양한 토핑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여러 종류의 프로즌 요거트가 준비되어 있고, 원하는 맛을 선택해 레버를 직접 당겨 컵에 담는다. 이후 과일과 초콜릿, 크럼블, 소스 등 다양한 토핑을 원하는 만큼 추가한 뒤 무게에 따라 계산한다.
이러한 방식은 완전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완성된 메뉴를 주문하는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직접 구성하고, 친구와 함께 방문해 서로 다른 토핑을 고르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놀이가 된다. 결국 Yo-Chi가 판매하는 것은 프로즌 요거트라는 제품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경험'에 가깝다.
특히, 이런 경험 중심의 소비 방식은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기에도 적합하다. 완성된 요거트의 모습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SNS에서 자신만의 조합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호주 현지에서 Yo-Chi가 단순한 디저트 가게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이러한 차별화된 소비 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한국에 Yo-Chi가 생긴다면?
그렇다면 Yo-Chi가 한국에 들어온다면 실제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한국에서는 '요아정', '요거트 월드'라는 브랜드들을 통해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문화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즉, 한국 소비자에게 요거트 아이스크림 자체가 낯선 디저트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이미 비슷한 제품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Yo-Chi만의 차별점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있을 것이다.
그 차별점은 바로 소비자가 주체가 되는 경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은 배달 중심이라면, Yo-Chi는 매장을 방문해 직접 제품을 만드는 '오프라인 경험'과 '커스터마이징'이 핵심이다. 어떤 맛의 요거트를 고를지 고민하고, 레버를 직접 당겨 컵에 담은 뒤 토핑을 하나씩 골라 올리는 과정 전체가 소비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Yo-Chi가 이 과정을 단순한 판매 방식이 아니라 '공간에서의 경험' 자체로 브랜드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Yo-Chi는 스스로 매장을 친구와 가족, 팀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창의성을 즐기는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시작 역시 고객이 자신만의 프로즌 요거트를 직접 만들어보도록 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런던 1호점은 2,000sqft(약 186㎡), 120석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하우스 뮤직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경험형 공간'이다. 이는 한국 소비자의 '카페 문화' 및 '인스타그래머블' 공간 선호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Yo-Chi의 글로벌 확장 성공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멜버른에서 시작해 2025년 기준 호주 내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런던·댈러스 등 해외 4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5년 싱가포르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2026년 런던과 댈러스에 매장을 오픈하며 아시아·유럽·북미 시장 모두에서 적응력을 입증했다. 특히 21%의 세후 이익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입증한 점은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다만, 한국 시장 진출 시 가장 큰 과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Yo-Chi의 1회분 가격은 호주 기준 8,000~11,000원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수입 비용과 임대료를 감안할 때12,000~15,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는 가격 대비 가치에 유독 민감한 편이고, 쉐이크쉑(Shake Shack) 같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높은 가격 때문에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전례가 있다. 여기에 네이버 예약, 카카오톡 채널, 배달의민족·요기요 연동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면 진입 초반부터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Yo-Chi가 한국에서 '제2의 스타벅스'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으로 남을지는 진출 이후의 행보에 달려 있다. 초기에는 독특한 커스터마이징 방식과 호주 브랜드라는 이국적인 이미지가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화제성만으로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철수한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Yo-Chi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호주에서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가격, 소비 방식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에 맞춰 로컬라이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좋은 브랜드도 국경을 넘으려면 '파트너'가 필요하다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 나라의 시장을 잘 아는 현지 파트너다. 본사가 새로운 국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와 인력, 유통망, 상권에 대한 이해를 처음부터 모두 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현지 기업과 손을 잡거나, 프랜차이즈나 합작투자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가는 쪽을 택한다.
Yo-Chi의 경우는 흥미롭다. 현재 호주 내 매장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국제 프랜차이즈를 위한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 Yo-Chi를 들여오고 싶다고 해서 단순히 본사에 "한국에도 매장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진출이 이뤄지려면 한국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고 투자할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지 파트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까. 우선, 한국 소비자가 어떤 맛과 가격을 선호하는지, 어느 지역에 매장을 내야 하는지, 기존 경쟁 브랜드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매장 임대와 인력 채용, 식재료 조달, 물류 등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현지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쉽게 말해 본사가 브랜드의 메뉴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면, 현지 파트너는 그것을 한국이라는 시장 안에서 실제 사업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었다. 본사가 브랜드의 정체성과 운영 노하우를 내어준다면, 파트너는 그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안착하도록 시장조사부터 매장 운영, 공급망 구축까지 현지에서 필요한 몫을 도맡아야 한다. 실제 해외 진출 과정을 들여다보니 좋은 브랜드와 그것을 원하는 소비자만으로는 국경을 넘을 수 없고, 두 시장을 연결해 줄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호주산이냐 국내산이냐, 브랜드 해외진출의 공급망 딜레마
호주의 Yo-Chi가 한국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때 브랜드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무엇을 호주에서 가져오고, 무엇을 한국에서 조달할 것인가'다. Yo-Chi는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는 유제품류를 매일 신선하게 만들고 호주산 우유를 사용하며, 과일 역시 매장에서 매일 준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온다 해도 결국 어떤 원재료를 수입하고 어떤 재료를 국내에서 구할지에 따라 그림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방법은 호주산 원재료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호주산 우유나 브랜드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 원료를 한국으로 들여와 현지에서도 호주에서의 맛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에는 유리하지만 원재료를 국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보관·통관 등의 비용이 추가된다. 게다가 수입품의 과세가격에는 물품 가격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 등도 반영되기 때문에, 국제 운송 자체가 곧 비용 구조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관세라는 변수도 빠지지 않는다. 호주산 식품 원료를 한국으로 들여올 경우 품목에 따라 기본관세가 적용될 수 있지만, 한-호주 자유무역협정(KAFTA)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협정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단순히 호주에서 수출됐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이 자동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해당 품목의 원산지 기준과 증빙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 진출 과정에서는 원료별 관세와 FTA 적용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한국에서 원재료를 조달하는 방법도 있다. 신선 과일이나 일부 토핑처럼 한국에서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국내 공급업체를 통해 조달하면 국제 운송과 통관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Yo-Chi도 매장 운영 과정에서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해 원재료를 조달한다고 설명하고 있어 이러한 방식은 브랜드의 기존 운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렇게 하면 국제 운송이 필요한 품목을 최소화하면서도 브랜드의 핵심적인 맛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현지 조달을 늘릴수록 호주에서의 맛과 품질을 얼마나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다. 모든 원료를 한국에서 조달하면 공급망은 단순해지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지만, 원재료의 맛과 품질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모든 재료를 호주에서 가져오면 브랜드의 원형을 유지하기에는 유리하지만 물류비와 관리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한국에 Yo-Chi가 진출한다면 '호주산 핵심 원료+한국산 현지 원재료'의 혼합형 공급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의 맛과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부 원료는 호주산을 유지하면서, 신선 과일이나 일부 토핑은 한국에서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호주에서 먹었던 Yo-Chi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국제 운송 비용과 공급 불확실성은 줄일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그저 아이스크림 한 컵이지만, 기업에게는 그 한 컵을 만들기까지 원재료의 원산지, HS 코드, 관세, FTA 원산지 기준, 식품 수입 규제, 냉장·냉동 물류, 현지 공급업체 선정까지 수많은 통상적 판단이 필요하다. 호주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Yo-Chi 한 컵에도 국경을 넘는 공급망과 현지 산업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제는 "왜 한국에는 이런 브랜드가 없을까"라는 아쉬움보다, "이 브랜드가 한국에 온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바꿔야 할까"라는 질문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한 지역에서 사랑받은 로컬 브랜드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지역의 일상에 자리 잡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지역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까. 언젠가 한국에서 Yo-Chi를 만나게 된다면, 그 한 컵이 호주와 한국이라는 두 지역이 만나 만들어낸 새로운 로컬의 모습이기를 기대해본다.
*글쓴이 장해윤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지리학과를 전공하고 국제통상학을 복수전공 중인 대학생이다. 2025년 8월부터 어학연수를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 머물렀으며, 현재 멜버른에서 현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