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그룹이 22일 미국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 중국차의 미국 현지 생산 허용 가능성이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 현대차·기아는 가동률과 가격 경쟁을 동시에 방어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북미 생산 확대하는 현대차그룹, 가격·수익성 방어 과제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는 시점에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진입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BYD 등 중국 업체가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승용차 시장에 들어올 경우 현대차·기아는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가격 경쟁까지 방어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50만대 추가 확대하고 현지 부품 조달 비중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실적으로 연결하려면 판매량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차의 현지 생산 여부가 미국 사업의 투자 회수 속도를 좌우할 잠재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

◆ 중국차 美 생산에 긍정적인 트럼프…업계·의회는 '강력 반대'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23~25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BYD와 CATL, 샤오미 경영진이 방미 경제사절단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인의 방미가 실제 미국 내 사업 허용으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자국민을 고용하는 방식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자동차혁신연합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단체들은 중국산 자동차 수입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인한 경쟁 왜곡과 커넥티드카 기술의 안보 위협을 근거로 내세웠다.
미국 의회도 압박에 가세했다. 데비 딩겔 하원의원 등 27명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수입과 현지 생산과 관련해 미국 시장을 개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다만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이 곧바로 시장 진입 허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커넥티드카 규정에 따르면, 중국의 소유 및 통제를 받는 제조사의 커넥티드카 판매는 2027년형 모델부터 전면 금지된다.
◆ 50만대 증설 앞둔 현대차…'가동률·가격' 동시에 지켜야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하는 유연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HMGMA는 아이오닉 5와 9에 이어 올해 6월부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에 돌입했다. 다양한 브랜드와 파워트레인을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HMGMA의 20만대 증설을 비롯해 2030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50만 대 더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북미 현지 부품 조달 비중 목표치도 기존 60%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생산 및 판매가 허용된다면, 투자 회수 시기에 맞물려 가격 경쟁이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에 밀려 할인 혜택과 인센티브를 늘리면 수익성이 훼손되고, 판매가 계획에 미치지 못하면 차량 한 대당 책정되는 공장 고정비 부담이 급증한다. 결국 현대차·기아는 공장 증설에 발맞춰 판매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대당 수익성도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경영진 역시 중국차의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경계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일부 유럽 시장에서 중국차가 경쟁 모델 대비 30~4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이미 선제적인 가격 대응에 나선 상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중국차와의 가격 격차를 기존 20~25%에서 15~20% 수준으로 좁혔다고 밝힌 바 있다.
대응 전략의 핵심 축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1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 비율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공장 가동률 방어에 큰 도움이 된다.
전기차 부문의 원가 절감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2027년 출시할 전기차 신모델에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 단가를 약 30% 낮추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생산 현지화와 더불어 핵심 부품 원가를 절감해야 향후 가격 인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커진다.
물론 중국차 특유의 가격 우위가 미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 단정 짓기는 이르다. 미국 현지의 높은 인건비와 부품 조달 비용을 감안해야 하며, 공장 부지 확보와 판매망 구축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으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차의 진입이 분명한 영향을 미치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