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국희 감독이 15일 새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연출 소감을 밝혔다.
- 원작의 장태영·박태영 질투와 배신에 집중해 한 편으로 압축했다.
- 오는 23일 개봉하며 배우들의 연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OK컷 붙이니 4시간 반…잘되면 감독판도"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제가 워낙 좋아하는 만화였어요. 제안을 받고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20년간 이어진 영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연출한 최국희 감독은 방대한 원작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장태영과 박태영, 두 인물의 질투와 배신에 집중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긴장된다. 관객들의 반응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타짜' 마지막 편의 연출을 맡게 된 데에는 원작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작용했다.

최 감독은 "제가 워낙 좋아하는 만화였다. 10년 전에 봤지만 당시에도 정말 좋은 만화라고 생각했고 재미있게 봤다"며 "제안을 받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제가 재미있게 본 것을 더 좋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세 편의 영화가 나온 인기 프랜차이즈의 마지막을 맡은 만큼 방대한 원작을 어떻게 영화 한 편으로 압축할지가 관건이었다. 최 감독은 이야기의 중심을 두 주인공의 관계에 뒀다.
최 감독은 "원작이 10권짜리의 방대한 분량이다. 그 안에서 엑기스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장태영과 박태영 사이의 질투와 시기, 배신 같은 것들에 좀 더 집중했다. 그래서 다른 '타짜' 시리즈보다 인물에 조금 더 집중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인물의 관계가 영화의 중심인 만큼 변요한과 노재원의 캐스팅도 중요했다. 최 감독은 원작 속 그림체를 떠올리며 배우들을 상상했다고 밝혔다.
"만화에 인물들의 그림체가 있다"며 변요한과 노재원 모두 원작 속 캐릭터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재원에 대해서는 "박태영과 너무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은 노재원을 캐스팅하는 데 대한 우려도 없었다. 최 감독은 "워낙 연기를 잘한다"며 "충분히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새로운 얼굴이 관객들에게 더 임팩트를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묘하게 원작의 박태영과 닮아 있다"며 외적인 이미지 역시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재원은 인터뷰에서 박태영을 사이코패스로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감독 역시 박태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같았다.
최 감독은 "저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열등감에 빠진 인간"이라며 "배우들에게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는 충분히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에게 나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쁜 놈"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태영의 질투와 열등감, 장태영의 복수심을 짧은 러닝타임 안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표현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박태영의 질투심과 시기, 장태영의 복수심 등을 보여주기 위해 판타지도 쓰고 그런 요소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원작을 영화 한 편에 담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분량을 덜어내야 했다. 모든 OK컷을 이어 붙인 초기 편집본은 약 4시간 30분에 달했다. 특히 공들여 촬영한 카드 게임 장면들이 편집 과정에서 빠진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최 감독은 "영화 안에서 이뤄지는 카드 게임을 모두 디자인했다. 프로 포커 플레이어와 함께 모든 판을 실제 패로 세팅하고, 배우들이 실제로 베팅하면서 정성 들여 찍은 도박 장면이 많았다"며 "편집하다 보면 그런 장면들은 반복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장면들을 준비하기 위해 스태프들도 정말 고생했고 현장에서 배우들이 세팅을 외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런 장면들이 가장 아깝다"고 털어놨다.
다만 4시간 30분에서 현재 상영시간으로 줄였다고 해서 이야기의 큰 틀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4시간 반'이라는 분량이 한 차례 완성된 가편집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4시간 반이라는 것은 모든 OK컷을 다 붙여놓은 것들의 길이"라며 "가장 많이 줄인 것은 도박판에서 세 판을 보여줄 것을 한 판으로 줄이는 식이었다. 큰 틀은 지금의 두 시간짜리 영화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들여 촬영한 장면이 상당수 빠진 만큼 흥행에 성공한다면 감독판을 선보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감독은 "저희끼리는 영화가 잘되면 감독판을 하자는 이야기는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대한 이야기를 압축하는 것만큼 홀덤이라는 게임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도 고민거리였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일일이 규칙을 설명하기보다 배우들의 표정으로 승패와 긴장감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최 감독은 "'타짜' 1편도 사실 모든 도박의 규칙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데 지장이 없지 않나"라며 "특히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이 명확하게 표현된다. 룰을 설명하기보다 배우의 연기를 더 가까이서 찍었고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의 얼굴과 표정으로 승패를 보여주는 방식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지만 전작과 억지로 다른 길을 택하려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 감독은 자신이 좋아했던 '타짜' 1편을 향한 오마주를 곳곳에 넣었다.
"만화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이 만화를 잘 표현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특별히 전작을 의식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1편을 오마주하면 더 돋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팬들이 봤을 때 그것을 찾아내는 재미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2006년 개봉한 '타짜' 1편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한 작품이다.

최 감독은 "'타짜' 1편을 되게 좋아한다. 너무 애정하는 영화고 지금 봐도 훌륭하다"며 "20년 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힙한 영화였다. 좋은 요소들을 오마주라는 형식으로 빌려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개봉 이후 전작, 특히 1편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 감독은 "당연히 좋은 평가를 원한다"면서도 "'타짜' 1편이 사람들에게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즈물의 숙명인 것 같고 그걸 피할 생각도 없다"며 관객들의 평가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부도의 날', '인생은 아름다워' 등에 이어 '타짜: 벨제붑의 노래'까지 서로 다른 작품을 선보여온 최 감독은 새로운 장르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도 밝혔다.
"영화가 되게 반복 작업이다. 그래서 최대한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현장이 재미있어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색깔을 의도적으로 작품에 새기는 것보다 각각의 영화가 가진 장점을 끌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제 인장을 영화에 남기고 싶지는 않다"며 "그 영화가 가진 최고의 매력치를 뽑아내자는 게 모토"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성인 오락 액션 영화이자 도박 액션 영화"라며 "작품성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좀 더 오락성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이 관객들에게 가장 주목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두 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우리 영화의 모든 배우들이 다 연기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