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새만금개발공사가 14일 수변도시 조성 현황을 공개했다.
- 수변도시는 6.25㎢에 1만9000가구와 AI 도시로 조성된다.
- 현대차 부지와 태양광, 교통망이 새만금 개발의 축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항 맞은편 현대차 부지…그 너머엔 태양광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건너편에서 현장 설명을 들으며 부지를 바라보자 문득 서울 여의도가 떠올랐다. 평평한 대지를 수변이 둘러싸고 한쪽은 육지와 맞닿아 있으며, 수로를 가로지르는 4개의 교량이 도시 곳곳을 잇는 구조다. 면적은 6.25㎢로 여의도의 약 2.2배에 달한다. 지금은 드넓은 공터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이곳에는 4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는 새로운 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량은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아직 차량 통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눈앞의 수면 너머로 낮고 평평한 매립지가 길게 펼쳐졌다. 시야를 가리는 건축물이 없어 수변도시 부지 건너 멀리 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도시'보다 물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매립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주변이 탁 트인 만큼 바람도 거셌다. 수변도시 현장에 가까워지자 몸으로 느껴질 정도의 바람이 계속 불었다. 아직까지 바람을 막아줄 건물이 없는 데다 주변으로 수면이 펼쳐져 있어서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최대 초속 20m의 북서풍을 고려해 외곽에 폭 60m 규모의 방풍림을 조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바다 메운 땅에 1만9000가구…'AI 도시'로
수변도시는 2023년 6월 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시 조성 단계에 들어갔다. 전체 면적은 6.25㎢로 주택 1만9000가구와 주거·상업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로를 중심으로 걸어서 5분 안에 녹지, 10분 안에 수변공간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아직 건물은 들어서지 않아 곳곳에 들어선 교량과 새로 심은 나무, 조성 중인 부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향후 도시의 윤곽을 짐작하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공사가 가장 앞선 곳은 1공구다. 토공과 교량, 조경, 관로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공정률은 56% 수준이다. 2·4공구도 실시설계와 후속 행정절차를 거쳐 본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 전체에서 공원과 녹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7%가량이다. 탁 트인 매립지 특성상 강한 북서풍이 불 수 있어 외곽에는 폭 60m 규모의 방풍림도 조성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어린 나무들이 줄지어 심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직 입주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첫 토지 공급에서는 수요도 확인됐다. 지난해 처음 공급한 단독주택용지 67필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2필지는 모두 분양됐다. 단독주택용지는 최고 경쟁률 41대 1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단독주택용지 45필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수변도시는 일반적인 주거 신도시를 넘어 AI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공간으로도 조성된다.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은 수변도시를 AI 특화 시범도시로 만들어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생활공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 일부를 'AI 빌리지'로 조성하고 자율주행 셔틀과 로봇택시, 로보틱스 존 등을 연계하는 구상도 검토되고 있다. 지금은 바람 부는 빈 매립지가 대부분이지만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주거와 상업, 녹지에 첨단 모빌리티와 AI 기술까지 결합한 새만금의 첫 본격적인 정주도시로 바뀌게 된다.

◆ 공항 맞은편 현대차 부지…그 너머엔 태양광
현대차가 들어설 부지는 약 130만㎡, 40만평 규모다. 매립은 이미 끝났고 지난 3월부터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공장 건물은 찾아볼 수 없지만 넓게 펼쳐진 땅 자체가 앞으로 들어설 시설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고개를 돌리면 현대차 예정 부지 맞은편으로 새만금 신공항이 들어설 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일대에는 향후 철도망도 구축된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총 48.2㎞ 단선철도로 계획돼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항만과 도로망까지 더하면 향후 새만금의 육·해·공 교통망이 집중되는 지역인 셈이다.
현장에서 보면 현대차가 새만금 투자의 첫 거점을 이곳에 잡은 것도 이 같은 입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공항과 철도, 항만 등 대형 인프라가 가까운 곳에 들어설 경우 부품·장비 물류뿐 아니라 향후 인력 이동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 본격적인 인프라가 완성되기 전에 핵심 입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신공항은 현재 기본계획 취소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사업 일정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현대차는 이곳을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국내 첫 로봇 제조공장, 수소 생산시설, 태양광 발전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9조원으로 로봇 제조공장에서는 웨어러블·물류배송 로봇 등 산업·물류 로봇을 연간 2만대 이상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AI 데이터센터에는 GPU 5만장을 투입해 자율주행차와 로봇 학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부지를 지나 찾은 새만금 희망태양광 1구역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발전소 건물 옥상에 오르자 검은 태양광 패널이 매립지를 따라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서 있었다. 가까이서는 패널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왔지만 멀리 바라보면 거대한 검은 띠가 평지를 덮고 있는 듯했다.
1구역의 시설용량은 99MW로 약 22만장의 모듈이 설치돼 있다. 1·2·3구역을 합치면 약 107만평으로 축구장 495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희망태양광은 지역 주민이 사업비 일부를 투자하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펼쳐진 태양광 시설은 앞으로 들어올 첨단산업과도 연결된다. 현대차 역시 데이터센터와 수소 생산시설 등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새만금 전체 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도 기존 7GW에서 10GW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틀 동안 둘러본 새만금에서는 아직 완성된 도시도, 공장도 보기 어려웠다. 수변도시에는 빈 매립지가, 현대차 예정지에는 조성 중인 산업용지가 펼쳐져 있었다. 다만 그 사이 도로와 공항·철도 계획, 태양광 발전시설이 하나씩 연결되고 있었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새만금이 이제 그 땅에 사람과 기업, 에너지를 어떻게 채워 넣을지를 보여줘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