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민식·한소희 주연 ‘인턴’이 4일 언론시사에서 공개됐다.
- 원작 감성을 살리며 한국식 정서로 따뜻하게 각색했다.
- 세대 간 케미와 마음의 성공을 그려낸 작품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인턴'이 최민식, 한소희의 세대를 뛰어넘는 케미로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한국의 정서에 맞는 각색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인턴'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2015년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니로가 호흡을 맞췄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0년 후 한국에서 다시 제작된 이 영화는 원작의 감독을 살리면서도 더 따뜻한 한국식 '정'이 살아 숨쉬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100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브랜드 'WOO22'(우투투)를 패션 업계의 다크호스로 성장시킨 젊은 CEO 선우(한소희) 앞에 막내로 입사한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도 사랑도, 가정도 모두 잘 해내려 안간힘을 쓰는 여성 대표는 37년 간의 사회생활 만렙 베테랑의 보좌를 받아 인턴 3개월간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넘긴다.
한소희는 선우 역을 맡아 젊고 유능하지만 그만큼 까다롭고 예민한, 전형적인 성공한 여성 CEO의 모습을 그려냈다. 차갑고 딱딱하지만 그만큼 여리고 부서질 듯한 위태로움도 있다. 처음엔 기호를 경계하지만, 피곤한 일상 속 자연스러운 배려에 그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어린 나이에 성공과 배신, 견제를 겪으며 내면이 출렁일 때마다 그의 눈동자도 일렁인다.
기호 역의 최민식은 요즘 애들과 어울리기는 어려워해도, 사회생활은 만렙이다. 입사 초기 모두가 부담스러워했던 그의 배려는 어느 순간 가랑비처럼 자연스럽게 모두에게 스며든다. 내 딸이라면, 자식이라면 어떻게 대할 것인지, 묻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한 기호의 표정과 행동에는 따뜻한 정이 담겨있다. 최민식이라서 더 포근하게 다가오는 베테랑 할재(할아버지+아저씨)의 인간미도 느껴진다.

'인턴'에는 원작의 설정들을 한국에 맞게 각색하면서, 다양하게 추가된 에피소드들이 의외의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요즘 애들의 유행어를 애써 공부하지만, 철 지난 취급을 받는 기호의 모습이나 급성장한 국내 브랜드의 대표로서 한소희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약간의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없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어르신과 젊은이의 든든한 케미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인턴'에서는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성공과 이미지 안에 감춘 내면을 다룬다. 선우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젊은 CEO지만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쉽지 않은 문제를 겪고 있다. 기호는 반대로 늘그막에 막내 인턴으로 들어가 몇 푼 안되는 월급에 측은한 일상을 보내지만, 내면에서 느끼는 자신의 쓸모와 보람을 찾아낸다. 표면적인 성공보다 중요한 '마음의 성공'을, 또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노년의 '마음의 생계'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시니어 세대와 젊은 세대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세월의 간극이 크지만 접점은 있다. 눈 앞에 놓인 버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그 시간을 오롯이 통과해온 인생 선배의 조언과 인정은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막다른 곳에 몰린 것처럼 마음이 괴로울 때, "네 마음 다 안다"고 말해주는 기호의 눈빛은 마치 아버지의 손길 같다.
원작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인턴'을 보면서 원작 팬들은 그때의 추억과 향수를, 새로운 관객들은 또 다른 영화의 의미를 발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 실버 인턴을 짐스럽게 생각하던 모습이, 후반부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면서 남 일 같지가 않다.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 중인 우리 모두가 결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를 알려주는 듯하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