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준장 20명, 전원 육사… 군의병과 '성골 카르텔'의 실체<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군의관 장성 진급에서 육사 출신이 10년간 전원 준장에 올랐다.
  • 민간 출신은 대령급에 더 많았지만 핵심 보직 접근이 막혔다.
  • 특혜 인사 구조가 군 의료의 전문성과 신뢰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준장 20명, 전원 육사··· 대령급은 정반대인데
청와대 의무실장에서 의무사령관까지, 굳어진 '로열코스'
대령까지는 순항, 왜 장성만 못 가는가
병과장 독점, 그리고 계엄 논란까지 겹친 이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군위탁 의대제도는 사관학교 출신 장교를 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의대에 보내고, 재학 4년을 통째로 군 경력으로 인정해 소령 진급까지 앞당겨준다.

같은 시기 의사가 되고도 임관 경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민간 출신은 호봉과 진급에서 수년씩 뒤처진다. 문제는 이 격차가 소령·중령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혜 속에 의사가 된 이들이 이후 조직의 상층부로 향하는 사다리마저 독점해왔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24일 충북 괴산 국군의무학교에서 열린 '제56기 의무사관·제23기 수의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정책브리핑] 2026.08.30 gomsi@newspim.com

◆준장 20명, 전원 육사··· 대령급은 정반대인데 = 숫자부터 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2016~2025년) 육군 군의병과 주요 보직자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군의병과 준장 진급자는 매년 2명씩 총 20명이 나왔다. 그런데 이 20명 전원이 육사 출신이었다. 민간 의대 출신 진급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상한 것은 그 아래 계급이다. 같은 기간 대령급 군의관은 육사 출신이 40명, 민간 의대 출신이 79명이었다. 장성 진급 후보군이라 할 대령에서는 민간 출신이 육사 출신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별을 다는 순간에는 이 비율이 완전히 뒤집혀, 20명 전원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진다. 후보군에서 소수였던 쪽이 결승선에서는 전원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정도의 '역전'이 우연으로 10년간 반복될 수 있을까.

이상호(육사 49기·왼쪽) 국군의무사령관과 최준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이 지난 6월 30일 '군 장병 정신건강 수호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의무사령부] 2026.08.30 gomsi@newspim.com

◆청와대 의무실장에서 의무사령관까지, 굳어진 '로열코스' = 이 역전 현상의 배경에는 정해진 경로가 있다. 군의관이 오를 수 있는 요직은 청와대 의무실장(대령급)→국군서울지구병원장(대령급)→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용처장(대령급)→육군본부 의무실장 겸 군의병과장(준장)→국군의무사령관(준장)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로열코스'다. 그리고 이 로열코스에 오른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육사 출신'이었다.

실제로 국군의무사령관은 2014년 계급이 소장에서 준장으로 낮춰진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육사 출신이 아닌 인물이 임명된 적이 없다. 2016년 12월 제42대 사령관에 취임한 안종성 장군의 이력이 이 경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국군양주병원장, 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용처장을 거쳐 육군본부 의무실장으로 준장 진급했고, 2년 뒤 곧바로 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청와대 의무실장이나 서울지구병원장, 보건운용처장 같은 대령급 요직에 누가 앉느냐가 사실상 그다음 장성 인사의 결과를 예고하는 수순인 셈이다.

이 문제를 지금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17년 박성진의 '한국군 코멘터리' 칼럼은 이런 승진 경로를 가리켜 군의병과 내 '성골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썼다. 골품제에 빗댄 이 표현은 당시에도 예사롭지 않은 지적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지적된 구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10년치 자료가 그 지적을 숫자로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 조직에서 10년 전에 이미 지적된 문제가 그대로 재확인된다면, 이는 개선의 의지가 없었거나 개선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

◆대령까지는 순항, 왜 장성만 못 가는가 = 여기서 짚어야 할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육사 출신 군의관이라고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대령으로 진급한 육사 출신은 20년 복무를 채워 연금 수급 자격을 얻으면 상당수가 곧바로 전역한다. 그 결과 대령 진급 이후 육사 출신 인원은 70%가량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시점이 유독 빠른 이유는 앞서 짚은 특혜 구조와 맞닿아 있다. 육사 4년과 의대 위탁 4년, 도합 8년이 이미 실제 근무 없이 복무연수로 산입(算入)된 육사 출신은, 정작 병원에서 환자를 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도 서류상 복무연수는 동기의 민간 출신보다 훨씬 빨리 20년에 도달한다.

20년을 채우면 연금 수급 자격이 생기고, 대령급이면 이미 전문의로서 개원 시장에 나가 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 진료과로 진출하기에 충분한 경력이 쌓인 상태다. 연금은 연금대로 받고, 민간에서는 훨씬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니, 계속 군에 남아야 할 경제적 유인(誘引)이 크지 않다. 결국 남는 소수만이 장성 후보로 압축되는데, 바로 이 압축된 소수가 앞서 말한 '로열코스'를 밟으며 준장까지 직행한다

반면, 민간 출신은 대령까지는 절대 다수(79명)를 이루지만, 정작 이 로열코스의 대령급 보직 자체에 진입하는 사례가 드물다. 후보군의 규모가 아니라 특정 보직에 대한 접근권이 진급을 가른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더 이른 단계부터 작동하는 장벽이 있다. 민간 출신으로 10년째 복무 중인 한 현역 군의관은 "정책직은 필수보직으로 분류돼 주로 육사 출신 군의관들이 맡는데, 대령이 될수록 정책직은 준장 진급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비육사 출신이 대령급에서 훨씬 많은데도 이들이 정책직에 보임되지 못하는 현실을 짚은 것이다.

그는 "정책직에 뜻을 두고 스스로 장기군의관을 지원했음에도 임상직으로 떠밀리는 민간 출신들이 적지 않다"고도 전했다. 임상 진료 능력이나 실제 환자를 본 경력이 아니라, 어떤 보직 라인을 밟았는지가 진급의 향배를 가른다는 것이다. 출발선부터 정책직 경험을 쌓을 기회 자체가 출신에 따라 갈리는 구조라면, 대령급에서의 절대 다수라는 숫자는 장성 인사 앞에서는 의미를 잃는다.

결국 국가가 묻고 답해야 할 숫자는 명확해진다. 출신별로 청와대 의무실장, 서울지구병원장, 보건운용처장 같은 로열코스 보직에 실제로 몇 명이 보임됐는지, 정책직과 임상직 배치가 출신별로 어떤 비율로 갈리는지, 그 비율이 대령급 전체 인원 구성과 얼마나 다른지를 국방부가 공개하면 이 구조가 우연인지 관행인지는 바로 확인된다.

군의병과 중령·대령·준장 보직자 현황(2016~2025년). 준장 진급자는 매년 2명씩 전원 육사 출신인 반면, 대령급은 육사 외 출신이 매년 더 많다. [자료=강선영 의원실(국민의힘·국회 국방위원회)] 2026.08.30 gomsi@newspim.com

◆병과장 독점, 그리고 계엄 논란까지 겹친 이유 = 이 현상이 군의병과 하나만의 특이 사례가 아니라는 점도 짚어야 한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육군 기술·행정·특수병과장 92명 가운데 72명이 육사 출신이었다. 10명 중 8명꼴이다.

특히 방공·화생방·병기·치의·군의 병과는 병과장 전원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사관학교 출신이 다수를 이루는 보병·포병 같은 전투병과라면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민간 출신 전문 인력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치의·군의 같은 특수병과에서까지 병과장 자리가 예외 없이 한 출신으로 수렴된다는 것은 결이 다른 문제다.

이들 병과는 애초에 사관학교 졸업만으로는 전문성을 쌓을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 "육군이 아니라 '육사군'"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의병과는 특수병과다. 인원이 적고, 외부의 관심도 크지 않다. 그래서 이런 구조가 오래 방치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장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 폐쇄적 인사 구조가 단순히 개인의 진급 유불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양한 출신과 경험을 가진 인력이 지휘부에 고르게 참여하지 못하면, 조직의 판단과 위기 대응 능력 자체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정 경로를 거친 소수가 조직 전체를 대표하는 구조에서는, 그 소수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질 때 조직 전체가 함께 오명을 뒤집어쓸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국면에서 군 의료 조직이 두 차례 보도의 중심에 섰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12월 2일, 수도권 소재 일부 군 병원에서 부상 정도와 생존 가능성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는 '전시 분류' 훈련이 이례적인 시점에 실시됐고, 전투 임무와 무관한 군의관들에게까지 장비·군장 점검 지침이 내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통상적인 훈련일 뿐 계엄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점의 공교로움 자체가 의혹을 키웠다.

또 다른 JTBC 보도는 계엄 6개월 전 국군정보사령부가 작성한 '자백유도제' 관련 문건과 관련해, 정보사가 약물의 효과와 체중별 투약량을 설명하는 논문을 군의관들에게 확인시킨 정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사안은 현재 종합특검이 수사 중이며, 두 보도 모두 특정 개인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정황을 다룬 것이지, 개별 군의관의 범죄 가담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도가 이어지자, 정작 야전과 병원에서 환자만 보던 대다수 군의관들까지 불필요한 의심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 의무병과 내부의 토로다. 이 사안은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개별 인물의 관여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별도로 검증해 다룰 문제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것은 특정 개인의 책임 유무가 아니라, 소수가 조직의 얼굴을 독점하는 구조 자체가 만들어내는 위험이다.

한 군의관이 화상장비로 원격진료를 하고 있다. 모니터에는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이 띄워져 있다.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이다. [사진=국방일보] 2026.08.30 gomsi@newspim.com

◆나이팅게일이 증명한 것… 전문성 없는 지휘가 부른 '참사' = 여기서 다시 짚어야 할 것은 이 문제가 단순한 '인사 형평성'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의병과는 본질적으로 전문직 병과다. 그런데 앞서 확인했듯 로열코스를 밟아 준장까지 오르는 육사 출신 상당수는, 사관학교 4년과 의대 위탁 4년이 통째로 복무연수에 얹힌 덕에 진급이 빨랐던 것이지 임상 경력이 길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실제 환자를 더 오래, 더 많이 본 쪽은 대령급에 몰려 있는 민간 출신이다. 그런데 정작 의무사령부의 장비 도입, 진료과 편성, 응급의료 체계 구축, 대량 전상자 발생 시의 대응 매뉴얼 같은 굵직한 정책 결정은 임상 경력보다 보직 경력이 앞선 이들의 손에서 이뤄진다.

이런 구조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역사가 이미 증명한 바 있다. 1853년 크림전쟁 당시 영국군 부상자 사망률은 한때 45%에 달했다. 전투에서 입은 부상 자체보다, 야전병원의 열악한 위생과 군 의료행정의 무능이 더 많은 병사를 죽였다. 당시 영국군 의무행정은 실제 진료 현장과 동떨어진 군 관료 체계가 장악하고 있었고, 병참·행정 절차에 매몰된 채 정작 병원 내 오염된 물과 부족한 붕대, 방치된 환자 같은 현장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

이 참상을 목격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위생 개혁과 병원 운영 체계를 바로잡자 사망률은 5%까지 떨어졌다. 전투력을 갉아먹은 것은 적의 총알이 아니라 현장과 유리된 의료 행정이었던 셈이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지휘부가 계급장을 달고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조직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살아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임상 경험이 정책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라면, 이는 평시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전시나 대형 재난처럼 의료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 고스란히 위험으로 돌아온다. 장병의 생명을 다루는 조직에서 누가 그 조직을 이끄는가는, 그래서 진급 형평성을 넘어서는 문제다.

민간 출신 한 장기군의관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장 심각한 것은 이 모순이 오래전부터 지적됐는데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군의관의 90%가 단기 복무자다 보니, 큰 문제 없이 그냥 묻히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을 비난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군이라는 조직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군 의료가 제대로 발전하기를 바라 장기복무를 선택했기에, 그래서 더욱 두렵다"고 했다.

◆다시, 100년 전의 질문 = 국방부는 최근 20년간 국군의무사령관, 육군본부 의무실장, 국군의무사령부 주요 처장, 서울지구병원장, 청와대 의무실장을 지낸 인원의 임관 경로를 공개해야 한다.

출신별 대령 진급률과 장성 진급률, 핵심 보직 보임 비율을 분모와 분자로 함께 내놓으면 된다. 그 숫자가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면 숫자 스스로 그것을 증명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역시 숫자가 말해줄 것이다.

100년 전 김익남은 국가가 준 혜택에 공익(公益)으로 보답했고, 안상호는 그 혜택을 사익(私益)으로 챙겼다. 오늘의 군위탁 제도가 묻는 질문도 결국 같다. 국가의 혜택을 받은 이들이 그 대가로 조직을 독점하는 것과, 그 혜택 없이 헌신한 이들이 정당한 자리를 얻는 것 중 어느 쪽이 군 의료의 미래를 지키는 길인가. 시험 없이 들어와 특혜 속에 자란 이들이 조직의 사다리 끝까지 오르는 이 구조에, 국방부가 이제는 답할 차례다. 

goms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