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레코딩아카데미는 6월 2027년 그래미 아시아 팝 부문을 신설했다
- BTS는 아시아를 따로 묶는 방식에 반대해 출품을 거부했다
- 아시아계는 미국 전문직 진출에도 승진과 권력에서 배제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뉴욕살롱>은 미국 생활 12년 차 특파원이 일상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월가의 숫자부터 장바구니 물가, 학교와 일터, 문화까지 뉴스의 안과 밖에 있는 미국을 들여다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레코딩아카데미는 지난 6월 2027년 그래미에 '최우수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음악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했다.
그동안 방탄소년단(BTS)은 세 해 연속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도 수상하지 못했다. 빌보드 1위 곡을 줄줄이 냈지만 그래미 트로피만은 받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를 두고는 해석이 갈린다.
BTS는 출품을 거부했다. 멤버 일곱 명이 같은 성명을 내고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 방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따로 세우는 것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누구도 나가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라고 적힌 방을 따로 내줬을 뿐이다. 포함하되 선을 긋는 것, 그것이 요즘의 차별이다.

◆ 차별이 모양을 바꿨다
적어도 미국 대도시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같은 말을 듣는 일은 드물다. 그런 말은 이제 비용이 크다. 직장을 잃고 광고가 끊긴다.
문 앞에서 막는 방식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요즘은 들여보낸다. 대신 어디에 앉을지를 정해준다.
자리는 준다. 중심은 아니다. 역할은 준다. 결정권은 아니다. 들어오는 것까지는 환영이고, 같은 권력과 인정, 기회를 요구하는 순간 공기가 바뀐다.
직장에서는 이 구분이 숫자로 드러난다. 미국에서는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이라고 부른다.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미국 전문직의 9%를 차지하지만 최고경영자(CEO)는 2%에 그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대졸 이상 초급 직원의 47%로 가장 큰 집단이지만, CEO 두 단계 안에 드는 임원이 될 확률은 백인의 절반에 불과하다.
소속감도 가장 낮았다. 아시아계는 직장에서 "온전히 포함됐다"고 느끼는 비율이 모든 인종 집단 중 가장 낮았다. 남성은 16%, 여성은 20%뿐이었다.
MIT 잭슨 루 교수가 1만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동아시아계가 남아시아계나 백인보다 리더 자리에 오를 확률이 크게 낮았다. 영어 때문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사이에서도 같은 격차가 나타났다.
채용의 문은 넓은데 승진의 꼭대기는 멀다. 들여보내는 것과 올려 세우는 것은 다른 일이다.
◆ 우아한 차별
사회심리학은 이를 '지위 위협(status threat)'으로 설명한다. 다수 집단은 소수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참여할 때는 환영한다. 그러나 같은 권력을 요구하는 순간 위협을 느끼고 미묘한 견제가 시작된다.
승진에서 탈락한 아시아계에게 붙는 이유가 그 증거다. '리더십 자질 부족'이나 '소통 능력 부족' 같은, 성과로는 설명되지 않는 주관적 평가다. 숫자로 반박할 수 없는 말들이다.
평가서를 쓰는 사람도 자기가 차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떠올리는 리더의 얼굴이 정해져 있을 뿐이다. 그 얼굴이 수천 장의 평가서에 반복되면 임원 명단이 된다.
올라오려는 쪽은 '리더십 부족'이라는 말로 누르고, 이미 올라온 쪽은 다른 규칙을 만들어 거른다. 방향은 반대지만 손놀림은 같다. 포함하되, 선을 긋는다.
많은 K팝 가수들의 보이콧 행렬에도 레코딩아카데미는 이달 초 아시아 부문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음악계와 대화한 결과 반대도 지지도 있었다며 "음악 공동체 전체를 위해 옳은 결론"이라고 밝혔다. 후보는 11월에 발표된다.
방을 만든 쪽은 다양성이라 부르고, 걸러진 쪽은 배제라 느낀다. 같은 선을 두고 이름이 갈린다. 그리고 그 이름을 정하는 것은 언제나 선을 그은 쪽이다.
환영하는 얼굴로 내 한계를 정해줄 때, 포용이라는 말은 가장 우아한 형태의 차별이 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