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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면접으로 의사 되는 나라… 군위탁 의대제도의 민낯<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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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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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군위탁 의대제도가 의대 우회입학 논란에 휩싸였다.
  • 군위탁생은 시험 없이 의대에 들어가 복무연수도 인정받았다.
  • 반면 민간출신은 자비 부담에도 경력·급여서 불이익을 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군위탁 면접 하나로 서울대·연대 의대行… 시험은 없다
사관학교 지원자 3년새 3배… 서울대 선발자 전원 육사
의대 4년이 '군 경력' 100% 인정… 사비 의사와 격차 극심
혜택 다 받고 의무는 회피… 반복되는 '먹튀 논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정부는 국비를 들여 두 청년을 일본으로 유학 보냈다. 서양 의학을 배우고 오라는 명이었다. 한 사람은 김익남(金益南)이었다. 그는 졸업하자마자 귀국해 대한제국 최초의 군의관이 됐고, 관립 의학교 교관으로 4년간 32명의 근대 의사를 길러냈으며, 훗날 독립운동에까지 몸을 던졌다.

다른 한 사람은 안상호(安商浩)였다. 그는 의학교 교관으로 임명되고도 귀국을 거부해 석 달 만에 해임됐고, 이후 조선총독부 산하 친일 단체의 평의원을 지내며 개인의 영달을 택했다. 같은 국비 혜택을 받은 두 사람의 선택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최근 한 인기 배우가 방송에서 "4대째 의사 가문"이라며 집안을 자랑하다 자신의 증조부가 바로 이 안상호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논란에 휩싸인 일도, 100여 년 전 이 갈림길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새삼 보여준다.

12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국방부는 또 하나의 '관비유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름하여 '군위탁 의대 제도'다. 그리고 이 제도를 둘러싼 오늘의 풍경은, 안타깝게도 안상호 쪽에 훨씬 가깝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4월 24일 오후 개최된 제56기 의무사관 및 제23기 수의사관 임관식에서 임관 장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8.28 gomsi@newspim.com

◆시험 없이 의대에 간다 = 군위탁 제도의 골자는 단순하다. 육·해·공군사관학교와 사관학교 출신, ROTC,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 장교 가운데 일부를 선발해 민간 의과대학에 위탁 교육을 보내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 일정 기간(통상 10년) 군의관으로 복무시키는 제도다.

문제는 그 '선발' 방식에 있다. 일반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별도의 의대 편입 전형이, 군위탁생에게는 없다. 영어성적 10점, 학부성적 30점, 면접 30점, 지휘관 추천 5점, 심의 15점, 근무평정 5점, 체력 5점. 이 배점표가 이들이 서울대 의대, 연세대 의대 문을 통과하는 유일한 관문이다. 현재 국방부와 위탁 협약을 맺고 군위탁생을 받는 대학은 이 두 곳뿐이다.

참고로 일반 수험생이 의대에 가는 경로는 이와 다르다. 대부분의 의대는 2015학년도를 전후해 학부 6년제로 되돌아가 수능 정시나 학생부 수시로 신입생을 뽑는다. 한때 의학전문대학원 시절, 대졸자만 응시할 수 있던 의학교육입문검사(MEET)는 2017학년도부터 치의학 시험과 통합돼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가 됐지만, 현재 이 시험으로 대졸 신입생을 받는 의학전문대학원은 차의과학대학교 한 곳만 남아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줄었다.

군위탁생이 거치는 '면접 편입'은 이런 일반적인 의대 입시 경로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별도의 특별 전형인 셈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학원가에서마저 군위탁을 "의대 쉽게 가는 루트"로 소개하는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아쉬운 의대 낙방(1~2점 차)"에서 시작해 "사관학교 입학·편입", "국방부 의대 위탁교육 선발", "소위 임관을 거쳐 서울대·연세대 의대 진학"에 이르는 경로가, 입시계에서는 이미 하나의 정형화된 '루트'로 통용되고 있다.

국방부와 각 대학 입학처 자료를 종합하면, 사관학교 출신 군위탁 지원자는 2023학년도 29명에서 2025학년도 79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서울대 의대 선발자 3명은 전원이 육사 출신이었다. 연세대 의대 선발자 11명 중 8명도 육사·해사·공사·간호사관학교 출신이었다. 한 민간 출신 군의관은 "국비로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정작 시장에서는 '의대 우회 입학 코스'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사관, 그리고 미국의 경우 = 흥미로운 것은 같은 국방부 안에서도 병과에 따라 원칙이 다르다는 점이다. 법무사관의 경우, 사관학교 출신이 위탁으로 로스쿨을 가더라도 반드시 로스쿨 입학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졸업 후에는 변호사시험까지 합격해야 법무장교가 될 수 있다. 군법무관 임용시험이 2006년, 사법시험이 2017년 각각 폐지된 뒤로는 이 경로가 유일하다.

여기에 더해 민간 로스쿨을 자비로 졸업하고 입대한 법무장교와, 위탁으로 로스쿨을 다닌 법무장교 사이의 학업 기간 차이를, 임용 계급과 호봉 산정 시 서로 맞춰주는 '보정 장치'까지 마련돼 있다. 정확한 산정 방식은 세부 규정에 따라 다르지만, 골자는 위탁으로 다닌 기간과 자비로 마친 기간의 차이만큼 초임 계급이나 호봉에서 상호 조정해준다는 것이다. 군의관에는 이런 장치가 없다.

미군의 경우는 더 엄격하다. 미군 군의관 양성 경로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국방부가 직접 운영하는 군의과대학(USUHS)으로, 여기 입학하려면 일반 의대와 똑같이 의대입학자격시험(MCAT)을 포함한 정규 입시 절차를 통과해야 하고 합격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한다.

다른 하나는 민간 의대 재학생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HPSP)인데, 이 경우도 먼저 일반 전형으로 민간 의대에 합격한 뒤에야 지원 자격이 생긴다. 즉, 어느 경로든 정규 입시를 우회할 방법은 없다는 뜻이다. 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의대에 들어가는 한국의 군위탁 제도는, 동맹군인 미군의 기준으로 보아도 이례적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 전경. [사진=국방일보] 2026.08.28 gomsi@newspim.com

◆의대 4년이 통째로 '군 경력'이 된다 =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다음이다. 군위탁생은 의대에 다니는 4년 동안 학비 전액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동시에 현역 장교 신분을 유지하며 매달 장교 월급을 받는다. 그리고 이 4년이라는 시간이, 실제로 부대에서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군 복무 연수로 100% 인정된다.

반면, 민간에서 자기 돈으로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된 뒤 스스로 군의관을 자원한 사람은 사정이 정반대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사비로 충당하고, 인턴·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친 뒤에야 비로소 군문에 들어선다.

의대 등록금만 따져도 국립대 기준 6년에 약 5000만~5500만 원, 사립대 기준으로는 6000만~9000만 원 이상이 든다. 여기에 6년치 생활비와 실습비까지 더하면 총부담이 1억 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계산이다. 이렇게 순전히 자기 돈과 시간을 들여 의사가 된 사람의 의과대학 4년은, 군 경력으로 단 하루도 인정받지 못한다.

그 결과는 숫자로 드러난다. 실제 제보 사례를 보면, 민간출신 장기군의관이 의과대학 4학년이던 해에 이제 막 의대 1학년에 입학한 군위탁생이 있었다. 먼저 의사가 된 것도, 먼저 전문의가 된 것도 민간출신 쪽이었다. 그러나 군에서는 상황이 뒤집힌다. 의대 재학 기간이 고스란히 복무연수로 쌓인 군위탁생은 전문의 취득과 동시에 소령으로 진급하는 반면, 같은 시점의 민간출신은 대위 계급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이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진급 제도의 구조에 있다. 군은 각 계급마다 '이 계급을 최소 몇 년은 채워야 다음 계급 진급 대상이 된다'는 '최소복무기간'을 두고 있다. 군위탁생은 의대 재학 4년이 이미 대위 복무연수로 산입돼 있어, 전문의를 취득하는 시점에 이미 대위 최소복무기간을 다 채운 상태로 소령 진급 대상에 오른다.

반면, 민간출신은 전문의를 취득한 바로 그 시점부터 대위 복무연수 카운트가 시작된다. 즉 출발선 자체가 몇 년씩 뒤에서 시작되는 구조다. 이 격차는 소령·중령·대령으로 올라갈수록 그대로, 혹은 더 벌어진 채로 이어진다. 급여도 다르다. 동일한 전문의 연차, 동일한 계급,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월 10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사례가 실제로 확인된다. 한 민간출신 장기군의관은 "내가 의대 4학년일 때 1학년이던 군위탁생은 어느날 내 상급자가 돼 있었다"고 허탈해 했다.

◆혜택이 끝나는 순간, 의무도 끝난다 =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가가 막대한 재정을 들여 양성한 인력이, 정작 의무복무 단계에 이르러 이탈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먹튀 논란'이다.

학비와 재학 중 장교 급여, 수련 기간의 인건비까지 합산하면 전문의 군의관 한 명을 양성하는 데 약 10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도 이렇게 양성된 인력 상당수가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군을 떠난다는 보도가 이어져 왔다.

현역복무부적합심의(현부심) 제도가 본래의 취지와 달리 조기 전역을 위한 우회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 국비 지원으로 양성된 인력이 총상·화상 등 군진의학(전상자 치료 등 군 특유의 진료 영역을 다루는 학문)이 아닌 피부과·성형외과·이비인후과 등 개원에 유리한 인기 진료과로 쏠린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의무복무를 마치지 못한 인원에 대한 교육비 환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정황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물론 모든 조기 전역이 '제도 악용'은 아니다. 실제 질병으로 복무가 불가능해진 이들을 싸잡아 의심할 수는 없다. 정신질환은 실재하는 병이고, 군 복무 환경에서 악화됐다가 이후 회복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엄정한 구분이 필요하다. 실제 질환으로 복무를 마치지 못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의 허점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는 갈라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육군부사관학교 의무지원부사관이 원격진료시스템으로 군의관 지시에 따라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6.08.28 gomsi@newspim.com

◆현부심과 음주운전, 전역으로 가는 '두 개의 문' = 그런데 군 안팎에서는 특정한 유형의 패턴이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의대 재학 시절과 수련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드러나지 않다가, 정작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의무복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질환을 이유로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신청하는 사례들이다.

교육 기간에는 별문제 없이 버티다가, 혜택을 모두 취득한 직후 의무만 내려놓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음주운전과 같은 중징계 사유를 반복해 만들어 현부심 대상이 되는 경로를 이용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행 '군인 징계령 시행규칙' 상 음주운전은 최초 적발이라도 감봉에서 해임까지 가능한 중징계 사유이자, 현역복무부적합 조사 대상이 되는 사유다. 정상적인 장교라면 두려워해야 할 이 제도가, 일부에게는 거꾸로 '출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본질은 명확하다. 국가가 필요해서 국민 세금으로 의사를 만들었고,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정해진 기간의 복무였다. 그런데 정작 그 의무를 이행해야 할 단계에서 의학적 전문지식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의무를 벗어났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국가와의 약속을 기만한 것이다.

반대로 이런 사례가 실제로 확인됐는데도 해당자가 별다른 불이익 없이 계속 복무하고 심지어 진급까지 이어졌다면, 이야기는 더 심각해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도 조직이 눈감아준다면, 뒤따르는 후배들에게는 결국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고, 설령 걸리더라도 진급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

국방부는 이제 이런 유형의 사례가 실제 몇 건이었는지, 어떤 사유로 현역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았는지, 교육비와 지원금은 얼마나 환수됐는지, 그리고 그 이후 진급 심사에서 이 이력이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군위탁 의대제도'의 성패는 '몇 명을 새로 뽑았는가가 아니라, 의무복무가 끝난 뒤에도 몇 명이 군에 남아 있는가'로 평가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시험 없이 들어가 특혜 속에 자란 이들이 조직의 상층부로 향하는 사다리를 어떻게 독점해왔는지, 그 '보직 카르텔'의 실체를 짚는다(하편에 계속).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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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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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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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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