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가 26일 알파벳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계기로 반도체 등 AI 관련 수혜 기업에 주목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년새 111% 급등했고 메모리·CPU 등 ‘만드는 기업’과 기타 관련주 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 국채 금리 상승 등 고금리 환경 속에서 UBS 등은 반도체·빅테크·방어주·금융주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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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부담·고금리는 변수…월가 "AI 생태계 내 차별화 심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AI 인프라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대규모 자본지출(CAPEX) 확대가 AI 생태계 전반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막대한 투자 규모 대비 실제 수익 창출 여부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AI 관련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AI 투자 흐름은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특히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알파벳 CAPEX 2000억 달러 육박…"만드는 기업과 가져가는 기업" 차별화
알파벳(GOOGL)의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는 AI 투자 확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글과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보유한 알파벳은 올해 상반기에만 780억 달러(약 108조 원) 이상의 자본지출을 집행했다.
회사는 2026년 전체 자본지출 규모가 1950억~2050억 달러(약 270조~28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 분야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자체 설계 반도체(custom silicon) 등이 될 예정이다. 야후파이낸스 알파스페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은 최근 12개 분기 동안 꾸준히 자본지출을 확대해왔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ISI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생 수혜주를 찾고 있다면 AI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현금과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예상 이상의 규모로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가 모든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제 "AI에 얼마나 투자하느냐"보다 "누가 실제 수혜를 가져가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알파벳을 비롯한 '매그니피센트7' 대형 기술주가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날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SK하이닉스(SK hynix), 샌디스크(SNDK) 등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이러한 흐름을 "만드는 기업(makers)과 가져가는 기업(takers)의 차이"라고 표현했다. AI 인프라 투자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과 단순히 AI 기대감만 반영된 기업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 반도체 지수 1년새 111%↑…"업종 일괄 매수는 위험"
반도체 업종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6월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66%, 최근 1년간 11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인 올해 8%, 1년 기준 1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전략가들은 반도체 업종 전체를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현재 반도체 기업은 두 종류로 나뉜다"며 AMD, 인텔(INTC), 광통신 관련 기업, 반도체 장비 업체 등 일부 종목은 AI 성장 사이클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그는 마이크론과 엔비디아(NVDA)는 현재 주가가 이미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AI 투자가 1년만 더 이어져도 저평가 영역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텔은 최근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관심을 받고 있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증가한 점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14%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엔비디아의 투자 지원, 구글 등 대형 고객사가 인텔 파운드리를 통해 맞춤형 칩 생산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 최대 변수는 금리…"고금리 속 UBS는 분산 투자 권고"
AI 투자 열기의 가장 큰 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인 4.7%까지 올랐다. 30년물 금리 역시 5% 이상을 기록하는 기간이 2007년 이후 가장 길어졌다.
고금리는 성장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하는 빅테크 기업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추가 투자 계획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당분간 "'뉴스에 팔기(sell the news)' 반응이 이어진다면 시장의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AI 성장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UBS 전략가들은 "AI 성장 스토리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며, 반도체와 하드웨어부터 대형 기술주, 방어적 산업까지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특정 AI 테마에 집중하기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분야까지 투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주를 AI 수혜 분야 중 하나로 언급하며 "더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가진 투자 기회를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소형주와 최근 6개월 동안 강세를 보인 부동산 투자신탁(REITs) 역시 관심 영역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