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축구협회가 3일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책임으로 조기 종료했다.
- 나겔스만은 레전드들의 책임론과 내부 논란 속에 스스로 사퇴를 선택하며 팬들에게 결과 부진을 사과했다.
- 독일축구협회는 대표팀 체질 개선을 예고하며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과 차기 사령탑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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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월드컵 4회 우승국 독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의 책임을 물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사회는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즉시 종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전날(2일) 협회 수뇌부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경질로 해석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노이엔도르프 회장과 루디 펠러 단장 등 협회 수뇌부가 월드컵 성적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결단을 내리도록 압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독일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G조 1위를 차지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짐을 쌌다.
월드컵 통산 네 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독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뒤 이번에는 토너먼트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회를 마친 직후까지만 해도 나겔스만 감독은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마츠 후멜스와 필리프 람 등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공개적으로 감독의 책임론을 제기했고, 파라과이전 승부차기 과정에서 일부 주축 선수들이 키커를 맡기를 주저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오며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나겔스만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그는 협회를 통해 "탈락 이후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가까운 사람들, 협회 관계자들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최우선 목표는 언제나 대표팀의 성공이었다. 큰 실망을 경험한 이 팀은 부담 없이 새로운 출발을 할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팬들은 언제나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줬다. 어려운 순간에도 큰 힘을 줬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더 많은 기쁨을 드리지 못해 마음 깊이 죄송하다. 여러분은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독일축구협회도 나겔스만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2023년부터 대표팀을 이끌며 보여준 높은 헌신과 책임감에 감사드린다. 그는 뛰어난 지도자이자 매우 성실한 사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루디 펠러 단장 역시 "월드컵 탈락 이후 감독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나겔스만은 개인보다 대표팀을 먼저 생각했다. 모두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그는 앞으로도 성공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별로 나겔스만 감독과 함께 벤야민 글뤼크, 벤야민 휘브너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이제 관심은 차기 감독 선임으로 향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다. 독일축구협회는 "클롭 감독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는 대표팀 감독직을 맡는 데 기본적인 의향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클롭은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리버풀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리버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황금기를 열었고, 도르트문트에서는 분데스리가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리버풀을 떠난 뒤에는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를 맡아 여러 구단의 축구 철학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대회 초반 중계 과정에서 "다행히 아직 독일에는 나겔스만 감독이 있다"라는 발언을 남겨 후임 감독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월드컵 실패를 계기로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던 나겔스만 체제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제는 풍부한 경험과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클롭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