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메리츠금융이 19일 홈플러스 회생 DIP 2000억 중 1000억 지원을 약속하며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 메리츠는 막대한 수익을 낸 최대주주 MBK가 책임을 채권자에 전가한다며 추가 자금 투입과 보증을 촉구하고 있다.
- MBK는 보증 여력 한계를 주장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시한인 다음 달 3일까지 자금 조달 무산 시 협력업체·근로자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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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실현 불가능 조건" 반발…김병주 자산·1.2조 펀드 수익 놓고 공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 쟁점이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에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부담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MBK가 메리츠금융그룹에 자금 지원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대주주로서의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는 선을 긋자, 메리츠는 부실 경영의 책임자가 먼저 회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메리츠는 MBK 측이 보증 여력 부족을 내세우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포브스 선정 대한민국 자산 순위 2위에 오른 데다, 홈플러스가 편입된 MBK 3호 펀드가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낸 만큼 대주주 책임론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다음 달 3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책임 공방은 점차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핵심 쟁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연장을 위해 필요한 DIP금융 2000억원 조달 문제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까지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와 MBK는 메리츠금융에 2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반면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 중 100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지급보증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나머지 1000억원과 향후 회생자금 부족분은 MBK 또는 MBK가 지정한 회사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가 스스로 돈이 없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책임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대주주가 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게 메리츠 측 논리다.
MBK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메리츠가 제시한 조건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며, MBK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미 상당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보증 여력도 한계에 달했다는 입장이다.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메리츠가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원금 1조3000억원을 모두 회수하고, 연체이자 등을 포함해 5000억원대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단순한 담보물이 아니라 1만명 이상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걸린 계속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메리츠는 이 같은 주장이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프레임이라고 반박한다. 청산이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 가치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비용, 장기간 매각 절차 등으로 원리금 전액 회수 자체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메리츠는 최종 목표가 홈플러스 청산이 아니라 회생이며, 정상적인 회생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하고 있다.
메리츠가 문제 삼는 핵심은 MBK의 책임 부담 수준이다. 홈플러스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해 온 MBK가 회생 국면에서는 추가 대출을 채권자에게 요구하면서도, 정작 지급보증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메리츠는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긴급 운영자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에 대한 대출에서 부실경영 책임자에게 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MBK가 홈플러스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메리츠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MBK는 대주주가 홈플러스 지분 투자금 2조500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고 주장하지만, 메리츠는 이는 투자자산의 장부가치 손실 처리일 뿐 MBK가 자기자본 2조5000억원을 실제로 잃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메리츠는 홈플러스가 포함된 MBK 3호 펀드의 전체 수익을 문제 삼고 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25년 말 기준 대표 4개 펀드에서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홈플러스가 편입된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 실패에도 불구하고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메리츠 측 주장이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양측의 해석은 엇갈린다. 메리츠는 MBK가 지원했다고 밝힌 4000억원 중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보증이고, 1차 DIP 600억원과 2차 DIP 1000억원도 직접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 제공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대주주 측의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 회장의 개인 증여 400억원에 그친다는 주장이다.
메리츠는 MBK와 김 회장이 보증 여력이 없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는 "포브스 선정 대한민국 자산 순위 2위인 김병주 회장과 MBK 파트너들은 그간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천문학적인 성과보수를 받아왔다"며 "보증과 대출 여력이 없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메리츠는 MBK가 채권자인 메리츠를 압박하는 것은 다른 후순위 채권자와 전단채 피해자들에게도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효성 있는 보증 없이 선순위 채권인 DIP금융을 실행해 달라는 요구는 추가 채권자들에게도 위험과 손실을 떠넘기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다음 달 3일을 앞두고 양측 공방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금 조달이 최종 무산될 경우 홈플러스 협력업체와 근로자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메리츠와 MBK 모두 여론 부담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나 가상의 청산 시나리오가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에 있다"며 "MBK파트너스는 지금이라도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