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축구대표팀이 8일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했으나 미국 비자 대량 거부로 월드컵 참가에 차질을 빚었다
- 미국 정부는 테러리스트 유입 방지와 대회 안전을 이유로 추가 비자 발급을 거부하며 이란 측 비판에도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 이란과 자국 대사관·축구협회는 FIFA에 규정 위반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고 인판티노 회장의 중재 노력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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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갈등이 스포츠 무대까지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 축구대표팀 스태프와 협회 임원들의 비자 발급을 무더기로 거부하면서 대회는 시작 전부터 파행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한국시간) 베이스캠프지인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 끝에 멕시코로 행선지를 옮겨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란 선수단은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관을 통해 입국 비자를 신청했으나 선수들과 일부 코치를 제외한 스태프와 협회 임원 등 15명이 비자 발급 거부를 당했다. 취재진의 비자 발급도 실패하면서 원정 팬과 미디어가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비자를 받은 선수들조차 미국 경기 당일 입출국해야 하는 최악의 이동 스케줄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월드컵 참가에 필요한 비자는 모두 발급됐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란 대표단이 월드컵을 악용해 허위 명목으로 '뱀과 같은 테러리스트(sneaking terrorists)'를 미국에 몰래 들여오려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라며 수위 높은 표현으로 추가 비자 발급은 없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찍이 이란의 참가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가운데, 미국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출신 인사들의 입국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런 비스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 지도 아래 이번 대회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외부 비판에 선을 그었다.
이란 측은 폭발했다. 주멕시코 이란대사관은 "고의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라며 FIFA에 미국의 규정 위반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이란축구협회도 "스포츠에 대한 최악의 정치 간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의 베테랑 주장 에산 하지사피(세파한)는 "팀 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 팀 매니저, 총괄 이사, 미디어 담당관 등이 비자를 받지 못했다"라며 FIFA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가장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보이콧을 막기 위해 양국을 오가며 '셔틀 외교'를 펼쳐왔다. 이란의 전지훈련지까지 찾아가 미국의 입국 협조를 공언했으나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국제적 중재 노력이 무색해졌다. 개최국과의 관계 때문에 예선을 통과한 팀이 정상적인 대회 치르기가 불가능해진 전례 없는 사태 속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G조에 속한 이란의 사상 첫 토너먼트 도전은 시작 전부터 암초를 만났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