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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국이 기술제재...미국 고통스럽게 할 63개 기술 콕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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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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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2019년부터 중국 첨단기술을 제재하자 중국이 희토류·태양광·배터리 등에서 역으로 수출 통제에 나섰다
  • 중국은 2020년 수출통제법과 2023년 기술목록을 통해 희토류·태양광·드론 등 제조기술을 엄격히 관리하며 미국 기업의 투자도 막고 있다
  • 중국과학원은 FCC·복합재료·태양전지 공정·고급 규소강·GaN·전자기 사출·양자암호통신 등 63개 기술을 통제 대상으로 제안해 전략무기로 삼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국의 반도체, AI, 슈퍼컴퓨터 기술제재에 맞서
중국은 희토류, 배터리, 태양광, 드론 기술 통제
이제는 화학, 첨단소재, 전력망 등 확대 움직임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은 2019년부터 중국에 대해 반도체 기술 통제에 나섰다. 이 외에도 AI, 슈퍼컴퓨터, 양자컴퓨터, 항공우주 등의 핵심 기술도 중국으로의 반입을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중국은 반도체 장비와 제조기술 습득의 길이 막혔고, 그동안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아직까지도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가 막혀 있으며, 여객기 엔진을 자체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 제재로 고통받던 중국이 이제는 도리어 기술 통제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일부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적인 우위를 확보했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직전에 국무원이 '중국 기술수출관리조례'를 제정했다. 이때부터 수출 금지 기술을 지정해 핵심 기술의 해외 반출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당시 중국은 기술력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 통제 제도는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2020년 미국의 틱톡 인수에 제동

이후 미국이 대중국 기술 봉쇄를 본격화하자, 중국은 미국식 수출 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2020년 수출통제법을 제정했다. 수출통제법의 대상은 핵심 상품에 그치지 않고, 기술, 소프트웨어, 데이터까지를 망라한다. 2020년 미국이 틱톡 매각을 압박했고, 오라클이 틱톡 인수에 나섰지만, 중국은 이에 대응해 틱톡 알고리즘은 반출 제한 기술이라고 맞섰다.

중국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조기술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은 '중국 수출금지 및 수출 제한 기술목록'을 제정하면서 기술 수출 통제에 나섰다. 목록에 포함된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거나 합작공장에 제공하려면, 중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희토류 분리기술, 태양광 제조기술, 배터리 제조기술, 리튬 정제기술, 드론 기술 등이 통제 대상 목록에 올랐다.

◆태양광 제재, 머스크 빈손 귀국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5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것도 태양광 제조기술을 위한 것이었다. 테슬라는 미국 내에 약 100GW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생산 능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의 태양광 업체들의 장비를 구매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부품의 80% 이상을 생산하며, 태양광 제조 장비 세계 상위 10개 업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장비 기술은 중국의 수출 통제 기술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머스크 회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허가를 받아내려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5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들어서고 있다. 머스크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사진=중국신문사]

◆중국 비장의 카드 희토류에는 강한 통제

중국은 또한 희토류 분야 기술도 수출 통제하고 있다. 희토류 추출, 희토류 분리, 희토류 정련, 영구자석 제조 기술 등이 반출 금지 기술들이다. 중국은 고부가가치인 중희토류 정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가 희토류를 채굴하더라도 중국의 정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는 정련기술을 통제해야지만 글로벌 희토류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과 호주 기업들이 중국 기술을 활용해 현지에 희토류 제련공장을 건설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미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공장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의 한 희토류 제련공장 [사진=신화망 캡처]

◆중국과학원, 63개 통제 대상 기술 선정

이에 더해 중국이 기술 통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최고 과학기관인 중국과학원은 '수출 제한 기술 선정 프레임워크 및 실증연구'라는 논문을 지난 3월 19일 중국과학원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어 5월 21일에는 공식 SNS를 통해 대중에 공개했다.

논문은 중국이 기술 통제에 나서야 할 63가지 기술을 선별했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중국이 이미 통제 중인 기술은 제외했다. 연구진은 전략 기술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목록을 작성한 후, 특허 분석으로 중국이 우위에 있는 기술들을 선별해 냈다. 이후 중국공정원 원사, 산업계 전문가, 연구소 연구원, 정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지금 당장 통제해야 할 기술 23개

논문은 모두 63개의 기술을 선별해 냈다. 이 중 1급 기술은 23개, 2급 기술은 32개, 3급 기술은 8개였다. 중국과학원은 1급 기술은 지금 당장 수출 통제해야 하는 기술, 2급 기술은 향후 전략적 가치가 커질 기술, 3급 기술은 장기적으로 관리할 기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논문의 내용이 중국 당국에 받아들여진다면, 1급 기술 23개가 수출 통제 기술 목록에 포함되게 된다.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기술 통제로 인해 중국의 경쟁국인 미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기술들인 셈이다. 1급 기술 중 상위 10개 기술은 아래와 같다.

중국이 현재 수출통제하고 있는 주요 기술들

◆석유화학 기술이 1순위에 올라

중국과학원이 선정한 첫 번째 기술은 FCC(유동 접촉 분해) 기술이다. 중국은 DCC(심층 접촉 분해), MIP 공정, 프로필렌 극대화 공정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높은 가성비를 지닌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두 번째 기술은 복합 재료 제조 설계 기술이다. 이는 탄소섬유와 수지를 결합해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소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항공기 동체, 전투기, 미사일, 풍력 블레이드 등에 사용된다.

세 번째 기술은 태양전지 관련 기술이다. 태양광 기술은 이미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돼 있다. 중국과학원이 선정한 태양전지 기술은 공정 노하우다. 웨이퍼 양산 노하우, 수율 관리, 초박형 웨이퍼 제조기술 등을 통제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과학원 논문의 의견이다.

◆전력망과 반도체 소재도 통제 대상 

네 번째는 고급 규소강 생산 기술이다. 고급 규소강은 모든 초고압 변압기에 사용되는 전력망의 핵심 소재다. 중국이 구축한 초고압 송전망 역시 고급 규소강 소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고급 규소강은 전기차 모터 효율을 높이는 소재로 사용되며, 풍력 발전 발전기에도 사용된다. 고급 규소강 중 무방향성 전기강판 분야에서는 중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다섯 번째 기술은 실리콘 기반 질화갈륨(GaN) 성장 기술이다. 질화갈륨은 3세대 반도체 소재로 꼽히며, 열전도율이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은 질화갈륨 소재의 대량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질화갈륨 소재는 전력 반도체, LED, 디스플레이, 5G 통신 등에 사용된다.

여섯 번째는 경제림 재배 기술이다. 이는 단순 조림이 아니라 산업용 수목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기술이다. 중국은 천연고무, 호두, 차나무, 산업용 목재 생산을 위해 경제림 재배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중국은 대규모 재배와 품종 개량 경험이 풍부하다.

◆항공모함 전자기사출기술 7순위 올라

일곱 번째는 전자기 사출(EMALS) 기술이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에 전자기 사출장치가 탑재됐다. 이 설비가 구동되면서 푸젠함에서는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한 전투기가 이륙할 수 있으며,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넓어진다. 중국은 EMALS 장치에 들어가는 선형 전동기, 초고출력 전력전자, 펄스 전원장치, 에너지 저장장치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여덟 번째는 영구자석 자기부상교통 융합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새로운 차원의 자기부상열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열차가 떠 있을 때는 전기를 거의 쓰지 않고 움직일 때만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전력 소모가 극히 적다. 중국은 희소자원 강국으로 고성능 영구자석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독일과 일본이 자기부상열차 강국이지만, 영구자석을 사용한 자기부상열차는 만들어내기 힘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학원이 꼽은 수출통제가 필요한 상위 10가지 기술

◆미국과 선두권, 양자 암호 통신 기술

아홉 번째는 위성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이다. 현재 중국은 이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선두권에 위치해 있다. 위성 양자 암호 통신은 군사 통신, 전략 핵 지휘, 정부 통신, 우주 통신을 가능케 한다.

열 번째는 고굴절률 광학 수지 소재 제조·응용 기술이다. 유리 대신 사용하는 광학 플라스틱 기술이다. 특히, 굴절률이 높을수록 렌즈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빛을 더 강하게 모을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AR 글래스, 자동차 센서 등에 사용된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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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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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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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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