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덴마크 파야르드 조선소가 1일 러시아 야말 LNG선에 정비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EU는 2027년까지 야말산 LNG가 필요하다고 보고 파야르드의 정비 서비스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야말산 LNG 수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덴마크·영국 등은 서비스 중단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일부 선사들은 Arc7 선단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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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덴마크의 조선소 파야르드(Fayard)가 러시아의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 거점인 야말(Yamal) 가스전의 제품을 실어나르는 LNG 운반선에 정비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야말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지금도 유럽에 공급되고 있어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를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야말은 러시아어로 '세상의 끝'이라는 뜻이다. 이 가스전은 북극해와 맞닿은 야말반도 영구동토층 지역에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약 1740톤이지만 2022년의 경우 2100만톤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체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78%,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파야르드는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는 Arc7급 쇄빙 LNG선에 드라이도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조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환경·인권 분야 비정부기구(NGO)인 우크게발트(Urgewald)에 따르면 총 15척으로 구성된 야말 가스전의 Arc7 선단 중에서 6척이 올 여름 파야르드에서 정비를 받을 것으로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5척이 정비를 받았다.
러시아의 쇄빙 LNG선이 파야르드 조선소에서 계속 정비를 받는 이유는 이 선박에 대한 정비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고 이 선단이 운항하는 주요 항로와도 가깝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정부도 파야르드 조선소의 정비 서비스 제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파야르드 조선소가 야말 운항 선단에 사실상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파야르드 조선소 측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을 중단하는 2027년이 돼야 정비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파야르드 조선소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EU의 에너지 정책과 제재를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EU 집행위는 2027년까지 야말산 LNG가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해상 안정을 보장하고 EU를 지원하기 위해 유럽 항구로 LNG를 운송하는 특정 선박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까지는 러시아산 LNG를 수입하는 것이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크게 줄였지만 외부 에너지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에너지 비용 때문에 러시아산 에너지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데 더딘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해양 정보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해지면서 EU의 2026년도 1분기 야말산 LNG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500만톤을 기록했다.
한편 Arc7 선단을 정비해 온 또 다른 조선소 운영사인 네덜란드의 다먼(Damen) 그룹은 지난해 8월 이들 선박들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다먼은 Arc7 선박 8척의 정비를 맡았으며, 파야르드는 15척을 정비했다.
영국 정부도 최근 러시아에서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 서비스 제공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Arc7 선단 15척 가운데 11척은 영국 보험 또는 기타 해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6척은 글래스고에 본사를 둔 시픽 마리타임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FT는 "영국이 지난해 12월 해당 금지 조치를 처음 발표한 이후 이달 실제 시행하기까지 6개월 동안 영국 보험사와 선박 관리업체들은 1000만톤이 넘는 러시아산 LNG 운송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rc7 선단의 쇄빙 LNG선을 보유한 비러시아 선주 또는 선사들이 해당 선박의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르게발트의 에너지·제재 전문가인 세바스티안 뢰터스는 EU의 가스 수입 금지 조치가 다가오면서 Arc7 선단을 보유한 유럽 선주들이 계속 선박 정비에 투자할지 여부는 "큰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Arc7 선단의 쇄빙 LNG선 5척을 보유한 그리스 선사 다이나가스의 경영진이라면 내년부터 유럽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선박 유지·보수에 더 이상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다이나가스 이외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선사들이 Arc7 선단의 쇄빙 LNG선을 보유하고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