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거래소는 27일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세미나를 열고 저PBR 기업 공개 검토 등 추가 정책 방향을 밝혔다.
-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733개사로 코스피 시가총액 87%를 차지했고, 밸류업 지수 수익률은 코스피를 크게 상회했다.
- 세미나에서는 저PBR 기업 네이밍앤셰이밍과 기관투자자 인게이지먼트 강화 등 형식 공시보다 실질 이행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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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보다 이행…기관투자자 역할론 부각
밸류업 핵심은 소통 "시장과 주주에게 설명해야"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주년을 맞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공개 검토와 코스닥·중소형사 맞춤형 지원 확대 등 추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서울 여의도 KRX 홍보관에서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국민연금, 자본시장연구원, 증권업계, 상장사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현재 한국 증시는 역사적인 랠리의 한복판에 있다"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고 해외 기관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 상승 배경으로 AI·반도체·방산 중심 실적 개선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확산 등을 꼽았다. 김 상무는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도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8500~1만1000포인트 수준까지 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총 733개사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87% 수준이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136개사가 참여했고, 10대 그룹 상장사 중에서는 69개사가 공시를 완료했다.
밸류업 지수 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밸류업 지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올해 5월 21일까지 273.9%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밸류업 기업들이 실제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저PBR 기업 변화 유도"…거래소, 추가 정책 방향 공개
이날 세미나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나타난 시장 변화와 향후 정책 방향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거래소가 저PBR 기업 대상 공개 정책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김 상무는 "코스닥 기업과 중소 상장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을 통해 대표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저PBR 기업 리스트 공표, 이른바 '네이밍 앤 셰이밍(Naming & Shaming)'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저PBR 기업 공개 방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추진했던 기업가치 개선 요구 정책과 유사한 흐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단순 권고 수준을 넘어 실제 상장사들의 자본 효율성 개선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거래소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프로그램 도입 이후 주주 중심 경영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행동도 달라지고 있다"며 "지난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20조1000억원, 소각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금배당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도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며 "PBR과 PER 등 주요 투자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 평가 체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에 힘입어 우리 자본시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거래소는 우리 자본시장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기업가치 제고는 단순히 주가를 올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 방식과 자본 배분, 주주와의 소통, 시장 평가 방식을 함께 바꾸는 자본시장 문화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과 주주가 만나는 소통 플랫폼이자 경영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며 "형식적 공시가 아닌 실질적 변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도 장기적으로 제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이제는 공시보다 이행"…기관투자자 역할론 부각
패널토론에서는 저PBR 기업 문제와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단순 공시 참여 여부보다 실제 이행과 행동 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PBR 1배 미만 기업이 약 1670개로 절반 수준"이라며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주주와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ROE가 낮은 기업은 시간이 지나면 경제적 가치를 훼손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성숙 단계 기업일수록 자기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 시장에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이 정체된 기업들이 무리하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다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며 "결국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거래소가 추진하는 저PBR 기업 대상 네이밍 앤 셰이밍 전략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기업 자율성을 유지하되 시장과 주주들에게 계획을 설명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론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도 기업들에게 밸류업 공시 참여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며 "배당과 자본배치, 주주환원 등에 대한 인게이지먼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형식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실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반대 의결권 행사 기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는 기관투자자들도 공시 여부보다 실제 변화와 이행 수준을 더 중요하게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단순 공시 제도를 넘어 기업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