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나금융그룹이 29일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을 9월부터 본격 추진했다.
- 하나은행 등 10개 계열사 2200명이 하나드림타운으로 이동해 4000명 근무한다.
- 조직 재편과 노사 협의가 남아 노란봉투법 쟁의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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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계획, 글로벌 도약 프로젝트 마무리
비은행 계열사 1000명 이전 노사협의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숙원 사업인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이 오는 3분기부터 본격화된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10개 계열사 인력 약 2200명이 이동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실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청라 시대' 개막이 가시화됐지만, 조직 재편과 노사 협의 등 내부 조율은 여전히 남은 과제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29일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1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드림타운' 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 대상 인력은 약 2200명 규모로, 기존 근무 인원을 포함하면 청라 본사에는 4000명 이상이 근무하게 된다.
◆ 청라국제도시에 역량 집결, 본사 이전으로 글로벌 도약
이번 이전은 2013년 인천시와 협약 체결 이후 10년 넘게 추진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다. 하나금융은 청라에 그룹 인프라를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 아래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7년 6월 1단계 사업인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돼 약 18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9년 5월에는 2단계 사업인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이 완공돼 그룹 인재 양성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어 3단계인 그룹본부(HQ) 이전이 이번에 본격 추진되면서 주요 기능이 청라에 집결되는 구조가 완성된다.
내달 완공을 앞둔 HQ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5층, 연면적 12만8474㎡ 규모다. 주요 계열사가 한데 모이는 통합 금융 허브로 조성되며, 그동안 분산돼 있던 IT 인프라와 인력 양성, 업무 역량 등을 집적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하나드림타운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한데 모이는 통합 금융 허브다. 10개 관계사 2200명이 이전하면 청라 본사에는 4000명 이상이 근무하게 된다.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청라국제도시가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설계 단계부터 국제적 주목을 받아온 청라 그룹본부는 미국 패스트컴퍼니가 주최하는 '디자인 혁신상' 등 글로벌 어워드 5관왕을 기록하며 상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인정받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아시아 넘버원 금융그룹을 지향하듯, 하나드림타운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금융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카드·생명 자회사, 이전 방식과 범위 등 논의
다만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내부 조율 필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전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전 방식과 범위, 조직 운영 방향 등을 둘러싼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그룹 방침에 따라 전사 이전이 검토되고 있으며, 전체 직원 750명 중 비정규직 등을 제외한 약 600명 이상이 청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나은행(약 900명)에 이어 계열사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조직 전체가 이동하는 사례로 꼽힌다.
하나생명 역시 당초 전사 이전이 검토됐으나 최근에는 최소 130명 이상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이전 규모와 대상 조직을 둘러싼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영업망과 거래처가 집중된 서울을 벗어날 경우 경쟁력 저하 가능성, 조직 재편에 따른 인력 운영 변화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전 범위와 방식, 조직 유지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공유와 사전 협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이전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충분한 논의와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직 경쟁력 유지와 인력 안정성을 고려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종우 하나카드 노조위원장은 "청라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영업망과 거래처 등이 집중된 서울을 벗어나 인천으로 이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사측과 함께 논의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노란봉투법 근거 '쟁의권' 검토
카드와 생명 양사 노조는 현재 노조와의 협의없는 청라 이전 추진이 노란봉투법상 '쟁의'에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해석 등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에서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이 파업 등 쟁의사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영향'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나금융은 청라 이전이 장기간 준비된 프로젝트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계열사별 협의를 통해 원활한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9월 이전까지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내부 조율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이전은 10년 넘게 준비해온 핵심 프로젝트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순조롭게 이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전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청라국제도시는 금융 인프라가 집적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인력 이동과 조직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내부 조율 여부가 성공적인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