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안무가 샤론 에얄과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샤론 에얄은 컨템포러리와 발레의 경계가 없는 서울시발레단과 만나 국내에 없던 새로운 춤과 표현의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10일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라운지에서는 서울시발레단의 '재키'의 안무를 맡은 샤론 에얄 안무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샤론 에얄, 서울시발레단 남윤승, 김여진 무용수가 참석했다.
안호상 사장은 "새로운 작품을 여러분한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또 자랑스럽다"면서 "발레단이 시작한 지 만으로 따지면 한 2년, 올해는 3년째를 맞고 있는데 국내 첫 사전 공연을 유회웅 씨와 함께 하고 미국의 주재만 안무가, 또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컨템퍼러리 허용순 안무가와 작업을 했다. 한스 판 마넨을 시작으로 오하드 나하린 등 공연을 했는데 현재 무용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인 샤론 에얄과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무용수들이 정말 정신없이 서로 다른 스타일의 안무가들을 지금 2년 동안 만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처음 왔던 외국 안무가 분들이 다시 재공연하러 와서 보고 너무 달라진 무용수들을 만나고 굉장히 칭찬하고 있다. 그 힘든 시간과 여러 가지 어려운 가운데 지나온 인연이 헛되지 않고 보람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이번 공연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엔 두 번째로 찾아왔지만 샤론 에얄이 한국의 무용수들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재키'는 네덜란드댄스시어트에서 공연한 이후 외부 단체와 협업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샤론 에얄은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작업을 이렇게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첫 인사를 했다.
샤론 에얄은 남편인 가이 베하르 프로듀서와 협업하며 세계 무용계는 물론 동시대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독창적이고 혁신적 행보로 주목받는 아이코닉한 안무가다. 샤론은 "저는 저를 안무가로 지칭하지 않는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꿈꾸는 사람, 몽상가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냥 지금 느껴지는 것,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다. 춤추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일을 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춤은 자유이고, 연결, 감정에 관한 것으로 신체성과 움직임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고 더 좋은 감정을 주고 또 모든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 사실 저는 말보다는 춤이 훨씬 좋다. 크리에이터보다는 무용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 모든 사람에게는 그냥 춤이 필요하다"고 '재키'를 통해 선보일 춤에 대한 개념과 의미를 얘기했다.
서울시발레단 시즌 무용수로 무대에 서는 남윤승은 샤론 에얄과 만나 "이번 작업에서 새로운 점을 꼽자면 움직임을 일단 뇌에서부터 시작되는 어떤 모든 신경과 감각을 계속 일깨워서 그 감각들을 춤에 녹아들게 하는 작업이 가장 첫 번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안무의 나열들이 아닌 이런 감각들이 그냥 계속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재키'라는 작품의 키 포인트 같다"고 말했다.

김여진 무용수는 "작품에 있어서는 순서도 굉장히 수학 문제처럼 어려운데 동시에 동작들도 모든 감각들을 깨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항상 몸과 정신을 100% 이상 깨우지 않으면은 작품을 수행할 수 없다. 제 몸을 새롭게 다시 깨우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샤론 에얄과 함께 작업하는 소감을 말했다.
샤론 에얄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출신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이번 중동 전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말을 아끼며 "지금은 프랑스에 살고 계신 것도 있고 그냥 춤으로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싶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샤론 에얄은 "저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고 예술만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있다. 사랑과 평화,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헐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발레와 오페라 등 클래식 예술을 두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소소하게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샤론 에얄은 "저는 티모시 샬라메를 아주 좋아한다. 연기를 아주 잘하는 배우"라면서 "무엇을 발레와 오페라라고 칭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것 같다. 직접 만나서 정확하게 무엇을 지칭했는지 들어보면 조금 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하는 것은 결국 어떻게 접근하고 준비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것이 갑자기 나온다라기보다는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근데 결국 모든 일에는 수명이 있는 것은 맞기는 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샤론 에얄과 협업한 '재키'와 함께 서울시발레단은 지난해 초연한 요한 잉거의 '블리스'를 더블빌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