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지구가 버틸 수 있는 환경 한계선, 이른바 '플래니터리 바운더리(Planetary Boundaries)'에 대해 KAIST 연구진이 이 기준을 새롭게 적용해 계산한 결과, 현재 인류의 탄소 배출량이 지구 안전 한계를 두 배 이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기후변화와 질소·인 오염은 서로 다른 잣대로 평가돼 왔다. 기후변화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쌓였는지(총량·저량) 기준으로, 질소·인 오염은 1년에 얼마나 배출되는지(연간 유량) 기준으로 각각 계산했다. 잣대가 달라 어떤 문제가 더 심각한지 공정하게 비교하기 어려웠다.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팀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의 폴 울프람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탄소 배출도 질소·인 오염과 동일한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 재산정했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분석한 결과,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연간 CO₂ 배출 한계는 약 4~17기가톤(Gt CO₂/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인류의 연간 배출량은 약 37기가톤에 달한다. 지구 안전 범위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전해원 교수는 "탄소 배출을 질소 오염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훨씬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환경 문제를 동일한 기준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정책 우선순위를 보다 명확히 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와 질소·인 오염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노력을 한층 더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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