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폭격기들이 중동 내 최대 미군 공군기지가 있는 카타르 공격을 위해 접근했지만 목표 지점에서 불과 2분 거리를 앞두고 카타르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미 CNN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란 폭격기의 공격 목표 중에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 기지인 라스라판 산업단지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란 폭격기가 임무를 완수했다면 미군의 전력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엄청난 피해와 충격을 줬을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공군은 옛 소련 시절 제작된 Su-24 전술폭격기 두 대를 출격시켰다.
목표는 카타르에 있는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와 라스라판 LNG 단지였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내 미 공군 전력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핵심 기지이다. 미 해군은 바레인을 중심으로 편성돼 있고, 미 육군은 쿠웨이트 주둔 병력이 가장 많다.
카타르 군은 이란 폭격기들의 접근을 탐지하고 무선을 통해 경고를 보냈지만 응답은 없었다. 대신 이란 폭격기들은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고도를 지상 24m까지 낮췄다.
상황은 긴박했다. 카타르 공군은 즉각 F-15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이후 공중전이 벌어졌고, 결국 이란 폭격기들을 모두 격추했다.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등이 불과 2분 비행 거리에 있었다. 이란 폭격기들은 카타르 앞바다에 떨어졌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이란 폭격기 조종사들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중전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면 공격한 이후 벌어진 공방 중에서도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란은 보복 공격을 위해 주로 탄도미사일이나 공격 드론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CNN은 "카타르 상공에서 벌어진 공중전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폭사 이후 이란이 유인 항공기를 동원해 이웃 국가를 공격하려 한 첫 사례이며 카타르 공군이 공대공 전투를 벌인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이란이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알타니 총리는 "이란이 상황 완화나 해결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오히려 이웃 국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들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