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 서울 핵심지 쏠림 뚜렷해질 듯
"대출·세금 부담에 거래 침체 및 양극화 심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6회 연속 동결하며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매수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쌓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규제 정책과 수급 불균형이 향후 집값 향방과 지역 간 격차를 키울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금리를 인하한 이후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6회 연속 동결 조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짐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또한 2.2%로 상향했다.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리하게 금리를 내릴 명분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400원대 중반에서 변동성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과 수도권 중심의 집값 불안,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측면의 부담이 금리 동결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9개월간 금리가 묶이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파장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산금리 인상과 대출 한도 축소가 매수자의 진입을 막고,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은 매물 증가로 이어져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6회 연속 금리 동결에도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매수자 이자 부담을 가중해 시장의 거래 절벽을 심화할 수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나오지만 고금리로 이를 받아낼 수요가 부족해 당분간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보유세 강화 등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더해져 다주택자들이 처분으로 선회하며 매물 적체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가 과거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4% 중후반대인 주담대 금리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대출 한도 축소로 이자 부담이 늘었고, 다주택자 규제로 시장에 매물 출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보다 세금과 대출 규제의 영향력이 주택 시장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해 일부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 둔화나 보합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거래 침체 속에서도 서울 등 핵심지와 그 외 지역 간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금리 부담과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으로 매수 심리는 위축되겠으나, 서울 핵심지는 공급 부족 우려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해 지역 간 격차를 벌릴 것"이라며 "수요자들은 금리 인하보다 자산의 입지 가치와 수급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