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전에는 '16일~말일까지가 하순'
남북 간 언어·문화 차이가 논란 불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은 지난 19일부터 평양에서 노동당 제9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현재까지 무려 엿새째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5년마다 열리는 노동당 대회는 '당(黨) 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열린 당 중앙위 제8기 27차 정치국 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2월 하순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밝혔고 관영 선전매체들도 관련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하순'이 아닌 '중순'의 끝날로 볼 수 있는 19일 당 대회가 개막되자 뭔가 일정에 차질이 있거나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이 상·하순의 개념이 서로 다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에도 한 달을 10일 단위 일컫는 '순(旬, 열흘)'이란 분류법이 있고, 상순·중순·하순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상·하순으로 이분해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하순'을 '한 달을 셋으로 똑같이 나눈 셋째번 기간, 곧 스무 하루 날부터 그믐날까지의 기간'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전은 그러면서도 '한 달을 둘로 똑같이 나눈 둘째번 기간, 곧 열엿새날부터 그믐날까지의 사이'라는 의미도 함께 올려놓고 있다.
북한군 4군단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이소연 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나 일반 사회에서는 중순이란 얘기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노동당의 행사·사업 일정이나 군대·공장·기업소 등의 목표 시한 등 보다 공식적인 걸 지칭할 때는 상·하순으로 양분해 말하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결국 남북한 분단으로 인한 언어 사용에서의 차이가 오해와 논란을 불렀다는 얘기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