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건설업 연체율 1.71%…장기 침체 탓
봄 이사철 전셋값 폭등 우려도 커져
올해 전국 새 아파트 입주 20만가구 그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026년 2월 23일 건설·부동산 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와 뚜렷해진 주택 공급 가뭄 우려에 휩싸였습니다. 중소 건설사들의 대출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자금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다가오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전세난이 매매 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리는 상황입니다.

◆ 중소 건설사 연체율 12년 만에 최고치…"자금난 어쩌나"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 건설업체와 부동산·임대업 관련 기업들의 자금 사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71%로 전년 대비 0.49%포인트(p)상승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 역시 0.87%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추정손실 여신 규모도 6389억원으로 연말 기준 역대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습니다. 한국은행 또한 지난해 4분기 건물 및 토목을 포함한 건설투자가 3.9%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지방 건설 경기 위축으로 지역 기반 중소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감한 데다, 고금리 기조 유지로 이자 상환 부담마저 완화되지 않아 당분간 재무 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 "매물이 없어요" 서울 아파트 '전세난' 비상
다가오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서 매매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6%가량 증가했지만 전세 매물은 13~34%까지 급감하며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부담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자들이 전세로 머물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원인입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가 5.6% 올라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세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드는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면서 이사철 전셋값 상승 압력 우려가 확대됐습니다.
◆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반토막'…역대급 공급 가뭄 현실화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시장에 역대급 공급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입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20만가구로 2023년 대비 43%가량 급감하며 10년 내 최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은 더욱 심각합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역의 올해 입주 물량 합계는 약 10만9000가구입니다. 이 중 서울시는 지난해 3만7178가구에서 올해 2만5967가구로 1만가구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경기 김포와 하남 등 일부 인기 지역은 사실상 신규 입주 물량이 제로(0)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입주 물량을 늘리기 어려운 주택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핵심 지역의 신규 공급 부족이 향후 2~3년간 매매 시장 불안과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