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년물 3.2% 높은 수준"…정부 모니터링 강화
정책당국 안정 의지·WGBI 편입 효과에 상단 제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기준금리가 연 2.50%로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며 7%대 진입을 위협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에서 우상향 하면서 시장금리와 정책금리 간 괴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하방 압력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시장금리의 추가 급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5년 주기형)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4.36~6.74%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이 7%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달 19일(연 4.15~6.45%)과 비교하면 한 달 새 하단은 0.21%포인트, 상단은 0.29%포인트 상승했다.
![]() |
금리 상단이 빠르게 높아진 것은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다.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1월 평균 연 3.574%에서 이달 평균(14일 기준) 연 3.768%로 올랐다. 한 달 새 5.4%가량 상승한 셈이다.
은행채 금리는 통상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신용스프레드를 더해 형성된다. 지난해 말 2% 후반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최근 3.2%대까지 오르며 3%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자 은행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고, 채권 금리 상승이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대출 유지비용이 늘면서 소비 위축이 동반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의 시장금리 수준이 기준금리와 괴리가 있는 만큼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지금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상회 중이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이튿날인 지난 13일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시장상황점검 회의에서 "일본 금리 상승,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며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입 시사에 이달 초 3.2% 수준이었던 국채 3년물 금리는 현재 3.1% 수준으로 내린 상황이다. 당국의 발언이 일종의 '구두 개입' 효과를 내며 금리 상승세를 일부 진정시켰다는 분석이다.
은행권도 시장금리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담대에 대한 가산금리는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될 전망이며,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총량이 늘지 않고 있어 자금 조달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조달 요인으로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이후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선반영 차원에서 빠르게 올랐다"며 "일부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다소 과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당장 크게 내리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오는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있는 만큼 금리 상단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